'1승 3패 뒤집은 유일한 팀 하필 삼성이라니' 5.3% 기적 노리는 KT, 대니엘 "우리는 물러설 곳 없다, 가진 것 모두 쏟겠다" [KS4 현장]

대구=김동윤 기자
입력 2026.11.07 20:01 수정 2026.11.07 20:01
KT 위즈가 2026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10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의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 뒤 역전 우승할 확률은 5.3%에 불과하며, 2013년 삼성이 유일하게 이 기록을 달성했다. KT는 1차전 승리 투수였던 데이비스 대니엘을 5차전 선발로 내세워 반격의 기적을 노린다.
KT 대니엘이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역대 19번 중 단 한 번. 한국시리즈(KS)에서 1승 3패로 몰린 팀이 역전 우승한 사례는 그만큼 드물다. KT 위즈가 그 기적에 도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반격의 선봉에는 시즌 도중 합류해 에이스로 거듭난 데이비스 대니엘(29)이 선다.

KT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도 5-10으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렸다. 앞으로 단 한 경기만 더 내줘도 준우승이다. 반대로 5~7차전을 모두 이겨야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우승이 가능하다.

확률부터 희박하다. 1982년부터 2025년까지 역대 한국시리즈 43차례 가운데 4차전 종료 시점에 한 팀이 3승 1패로 앞선 사례는 총 19차례였다. 이 중 3승 1패 팀의 우승이 18차례였고, 1승 3패 팀이 역전 우승한 경우는 단 한 차례였다. 역전 우승 비율은 5.3%에 불과하다.

그 유일한 주인공이 공교롭게도 삼성이었다. 2013년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뒤지다가 5차전 7-5, 6차전 6-2, 7차전 7-3으로 내리 승리해 우승했다. 이제 KT가 당시 삼성의 기적을 재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희망은 대니엘이다. 대니엘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대니엘은 올해 KT의 시즌 중반 승부수였다. KT는 지난 7월 30일 기존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를 대신해 대니엘을 총액 40만 6000달러에 영입했다.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8월 13일 KBO 리그에 데뷔한 대니엘은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55이닝 동안 삼진 69개를 잡아내며 KT의 정규시즌 1위 질주를 이끌었다.

KT 대니엘.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서도 가장 돋보였다. 지난달 27일 상무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고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투구 수는 62개에 불과했다. 이강철(60) KT 감독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을 일찌감치 대니엘로 낙점했다.

실제로 대니엘은 지난 3일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6회까지 삼성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KT는 8-0까지 달아났다. 비록 7회 구자욱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이 흔들리면서 KT는 8-7 진땀승을 거뒀지만 대니엘의 호투가 첫 승의 발판이었다.

그러나 이후 KT는 내리 두 경기를 내줬다. 2차전에서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고, 3차전에서도 1-5로 무너졌다. 4차전까지 패하면서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 대니엘은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3차전 패배 후 선수단 분위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대니엘은 "선수들은 모두 괜찮다. 시리즈가 1승 1패라면 결국 어느 한 팀은 2승 1패로 앞서게 되는 것 아닌가. 선수단 사기는 여전히 좋다. 모두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라면서도 "어제(6일)는 선수들이 조금 경직됐던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긴장을 풀고 자유롭게 경기하려고 한다. 우리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그럴수록 경기를 즐기면서 자유롭게 플레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대니엘.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니엘은 자신이 다시 상대해야 할 삼성 타선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도 분석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땅볼을 많이 유도한 투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후라도도 싱커를 잘 활용하면서 땅볼을 많이 만들어냈다"며 "우리 선발 소형준도 안정을 찾은 뒤 땅볼을 많이 유도했다. 이 구장에서는 땅볼이 정말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처럼 고도가 높은 곳에서도 던져봤다. 타자 친화적인 작은 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이 낯설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차전 투구에 대해서는 "좋은 경기 운영 계획을 세웠고 잘 실행했다. 직구 제구가 좋았고 체인지업도 초반에 정말 좋았다.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자신감이 있었고 우타자를 상대로 스위퍼도 잘 통했다"고 돌아봤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4차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자신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대니엘은 "지금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우리는 평생 이런 순간을 위해 훈련해 왔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일 년 중 어느 시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일은 또 다른 기회가 있다. 한국시리즈는 결국 4승을 해야 끝나는 긴 승부"라며 "내일(8일)도 경기장에 나와 끝까지 싸우겠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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