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개막 7연승으로 출발했던 맨체스터 시티가 불과 3경기 만에 위기에 빠졌다. 강등권 노팅엄 포레스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리그 3연패를 기록했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의 화려했던 출발은 악몽으로 바뀌고 있다. 1904-1905시즌 이후 무려 122년 만의 기록이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마레스카 감독의 꿈같은 출발이 악몽으로 변했다. 맨시티의 우승 희망에도 타격이 가해졌다"라며 맨시티의 최근 부진을 집중 조명했다.
맨시티는 8일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노팅엄과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전까지 19위에 머물렀던 노팅엄은 맨시티를 상대로 시즌 첫 홈 승리를 거뒀다. 반면 맨시티는 애스턴 빌라, 브라이튼에 이어 노팅엄에도 무너지며 3연패에 빠졌다. 선두 아스날과 승점 차이는 6점으로 벌어졌다.
맨시티는 전반 6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그바르디올이 공을 빼앗기자 자이르 쿠냐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18분에는 중원에서 다시 공을 잃었고, 리암 델랍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7분 라얀 셰르키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후반 28분 델랍에게 다시 실점하며 1-3으로 무너졌다. 맨시티 출신 공격수 델랍은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직전 마레스카 감독은 고개를 숙인 채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터치라인을 서성였다. 노팅엄 팬들은 "매주 너희와 경기할 수 없을까?"라고 외치며 맨시티를 조롱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에는 상대의 강도에 맞서지 못했다. 경합에서도, 세컨드볼 싸움에서도 졌다. 이런 경기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강도 높은 플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0-2로 뒤진 뒤 반격하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 한 골을 넣었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역습 상황에서 또 실점했다. 당황할 필요는 없다. 문제를 이해해야 하지만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경기 강도가 떨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짧게 답했다.
BBC는 맨시티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수비 조직력을 지목했다.
그바르디올은 첫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고, 두 번째 실점 과정에서는 일리만 은디아예와 엘리엇 앤더슨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세 번째 실점 때는 마테우스 누네스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서지 않았다.
과거 노팅엄에서 뛰었던 스티브 스톤은 BBC 라디오5 라이브를 통해 "경기 전부터 개인적인 실수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첫 번째 골을 제외하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수비 라인 전체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측면 수비수들이 지나치게 넓게 벌어져 있었다. 공을 빼앗긴 직후 상대가 첫 패스를 제대로 연결하기만 하면 수비진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노팅엄은 경기 내내 이런 방식으로 맨시티를 공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시티가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경기장에 왔다.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패배는 엄청난 타격이다. 현재 맨시티의 포백에는 무언가 문제가 있다. 중원에서 이렇게 자주 공을 빼앗기는 맨시티는 본 적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1,600만 파운드(약 2112억 원)에 영입된 앤더슨도 친정팀 노팅엄을 상대로 부진했다. BBC는 앤더슨과 엔소 페르난데스의 중원 조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페르난데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주중 RB 라이프치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득점했지만, 최근 9경기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해당 득점이 전부다.
BBC는 마레스카 감독이 A매치 휴식기 동안 페르난데스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맨시티의 최근 성적은 역사적으로도 이례적이다.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패를 기록한 것은 2024년 11월부터 12월까지 이어졌던 4연패 이후 처음이다.
잉글랜드 1부리그 역사상 개막 7연승 이후 3연패를 당한 팀은 1904-1905시즌 셰필드 웬즈데이에 이어 맨시티가 두 번째다.
강등권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팀을 상대로 2골 차 이상 패배한 것도 2008년 11월 볼턴 원더러스전 0-2 패배 이후 처음이다.
수비진의 잦은 변화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마레스카 감독은 노팅엄전 하프타임에 그바르디올과 마크 게히를 모두 교체했다. 감독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교체됐다.
누네스가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았고,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니코 오라일리는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리버풀 출신 대니 머피는 BBC를 통해 맨시티 선수들의 정신력을 문제 삼았다.
머피는 "맨시티의 경기력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형편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어느 경기장에서든 이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특히 생존을 위해 싸우는 팀을 상대할 때는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을 너무 쉽게 잃었고 경합에서도 밀렸다. 경기 초반에는 어느 정도 오만한 태도까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감독에게 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떻게 팀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인가. 선수들의 재능을 고려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수비에서는 당분간 같은 선수들로 포백을 유지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우승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개막 10경기 시점에 선두와 승점 6점 이상 벌어진 뒤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2-2003시즌과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끌었던 맨시티의 2013-2014시즌뿐이다.
여기에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위반으로 유죄 판단을 받은 사안에 대해 항소 절차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제재 수위와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라며 침착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러나 개막 7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맨시티는 불과 3경기 만에 선두와 승점 6점 차로 멀어졌다.
BBC는 맨시티가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수많은 해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