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똑같은 11승인데 올해가 더 대단하다" 외신도 주목한 대기록...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까지 제패 '역대급 시즌'

이원희 기자
입력 2026.11.09 04:04 수정 2026.11.09 04:04
안세영이 2026 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단일 시즌 11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외신은 올해 안세영의 11승에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이 포함되어 있어 지난해보다 가치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시즌 11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외신은 지난해와 똑같은 11승이지만, 올해 우승의 가치가 더욱 높다고 평가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까지 주요 대회 3개를 모두 석권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21-12, 15-21, 21-16)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코리아오픈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2022년 첫 우승을 더하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단일 시즌 11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한 시즌 11승 기록과 지난해 자신이 달성한 기록에 다시 한번 타이를 이뤘다.

외신도 안세영의 대기록에 주목했다. 홍콩 매체 HK01은 "안세영은 여전히 무적이다. 야마구치를 꺾고 시즌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승은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매체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우승 횟수가 아니라 정상에 오른 대회들의 중요도였다. HK01은 "2019년 모모타가 세우고 지난해 안세영이 타이를 이뤘던 11승과 우승 횟수는 같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안세영의 11개 우승 트로피에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3개 주요 대회 우승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올해 안세영이 달성한 11승은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배드민턴 전설인 모모타는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포함해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해에는 아시안게임이 열리지 않았다.

반면 안세영은 올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 여자단식까지 모두 제패했다. HK01도 이러한 성과가 올해 11승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안세영의 올 시즌 활약은 압도적이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과 인도오픈(슈퍼 750)을 연달아 제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는 왕즈이(중국)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아시아선수권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 중국 마스터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10월에는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제패했고, 이번 코리아오픈 우승까지 더해 시즌 11번째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시즌 마지막 대회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11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11월 초에 벌써 11승을 채웠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록을 더 늘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안세영의 올 시즌 성적도 놀랍다. 올해 치른 72경기에서 무려 71승을 거두고 단 1패만 기록했다. 승률은 98.6%에 달한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패한 이후에는 5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11연승을 거두며 통산 상대 전적을 25승15패로 벌렸다.

경기에 집중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물론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도 있었다. HK01은 "안세영은 아시안게임과 우버컵에서 단체전까지 소화했다"며 "한 해에만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상황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피로를 이유로 코리아오픈 출전 포기를 고려했던 사실도 소개했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에서 슈퍼 500 등급인 코리아오픈에 출전하지 않으려 했던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짚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결국 안방 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코트에 섰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야마구치 아카네와 안세영(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결승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세계랭킹 2위이자 오랜 라이벌인 야마구치였다. 이날 안세영은 1게임에서 9-9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이후 주도권을 가져왔다. 특히 12-10에서 7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9-10까지 달아났고, 결국 21-12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하지만 2게임에서는 야마구치의 반격에 고전했다. 초반 4점을 연달아 내줬고 8-12로 끌려가기도 했다. 이후 안세영은 14-16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점수 차를 뒤집지 못하고 15-21로 2게임을 내줬다.

마지막 3게임에서는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세영은 초반 6-2까지 앞서갔고, 11-9로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 코트를 넓게 활용하며 야마구치를 압박했다. 또 상대의 범실까지 유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안세영은 21-16으로 마지막 게임을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야마구치를 상대로 1년 만에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HK01은 "안세영은 홈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길을 선택했고,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올 시즌 총 72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번만 패했다"고 전했다.

안세영의 세리머니.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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