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김소니아 모두 빠졌는데 '깜짝 히로인 등장'... '국대' 안혜지·이소희만 있는 게 아니다, BNK 변소정 커리어 하이 '15점'

이원희 기자
입력 2026.11.09 07:02 수정 2026.11.09 07:02
부산 BNK가 주축 선수인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부천 하나은행에 73-65로 역전승했다. 포워드 변소정은 15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안혜지와 이소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제 역할을 다하며 BNK는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변소정.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에도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박혜진에 이어 김소니아까지 이탈했지만, 뜻밖의 해결사가 등장했다. 바로 포워드 변소정(23)이었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B스타뱅킹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 홈경기에서 73-6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BNK는 2승1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지난 1일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지만, 7일 인천 신한은행에 59-68로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하루 만에 하나은행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이날 승리는 연이은 악재를 딛고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BNK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가드 박혜진이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연속 결장한 데 이어 김소니아마저 전날 신한은행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박혜진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다. 김소니아 역시 공수에서 존재감이 큰 핵심 포워드다. 두 선수가 동시에 빠지면서 BNK는 적지 않은 전력 공백을 떠안았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새로운 해결사가 나타났다. 바로 변소정이었다. 변소정은 이날 35분 47초를 뛰며 3점슛 1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국가대표 가드 안혜지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15점은 변소정의 정규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존재감을 뽐낸 것이다.

변소정은 2003년생으로 신장 180㎝의 포워드다. 지난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초반에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데뷔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1.3점에 그쳤고, 2022~2023시즌에도 평균 3.1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BNK 이적 이후 조금씩 성장세를 보였다. 2024~2025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2.8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0경기에서 평균 5.0점으로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더욱 달라졌다. 개막 3경기에서 평균 11.7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평균 출전시간도 지난 시즌 23분 18초에서 27분 29초로 늘었다.

무엇보다 이번 하나은행전에서 개인 최다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에 집중하는 변소정(왼쪽). /사진=WKBL 제공

이날 BNK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는 하나은행의 공세에 고전하며 32-42, 10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BNK는 3쿼터 중반 바네사 데 헤수스의 3점슛으로 46-4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 57-56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승부처에서도 집중력이 빛났다. BNK는 4쿼터 중반 60-60 동점 상황에서 안혜지의 패스를 받은 타니무라 리카가 골밑 득점을 올렸다. 이소희의 자유투와 김민아의 3점슛까지 터지며 67-60으로 달아났다.

이후 변소정도 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 가담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결국 BNK는 8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왼쪽)과 변소정. /사진=WKBL 제공

물론 변소정 혼자 만들어낸 승리는 아니었다. 국가대표 안혜지와 이소희도 중심을 잡았다. 안혜지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소희 역시 10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여기에 타니무라가 12점 7리바운드, 데 헤수스가 12점을 올리며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웠다.

BN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꺼운 선수층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하나은행전에서 그 강점을 보여준 셈이다.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빠졌지만, 안혜지와 이소희가 중심을 잡았고 변소정이라는 새로운 해결사도 등장했다. 특히 변소정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 개인 최다 15점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기뻐하는 부산 BNK 선수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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