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후반 반등에 나섰던 코스피지수가 이번 주 들어 다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00선을 이탈한지 3일만에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며 흐름 반전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유럽 양적완화와 국내 기준금리 인하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코스피 흐름을 바꿀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월 예정된 회의에서 결론이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소한 가능성을 확인할 시그널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81p(0.20%) 내린 1917.14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약보합을 나타내며 1910선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국제유가가 재차 급락한 상황에서도 낙폭은 크지 않았단 평이다. 특히 제일모직 등 일부 대형주의 급락이 지수에 영향을 줬다. 실제 코스피200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유가나 그리스 우려 등 대외적인 변수들에 어느정도 적응한 코스피지수가 반등의 토대는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인했다"며 "지난 주를 기점으로 긍정적인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반등 계기가 된 건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가능성이다. 오는 22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 눈길이 쏠려있는 이유다. 그보다 앞선 14일 ECB 양적완화와 관련한 이벤트가 두 가지 더 있다. 유럽사법재판소의 OMT(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 적법성 예비심사 결과 발표와 메르켈 독일 총리와 드라기 ECB 총재 회담이다.
김중원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사법재판소는 OMT에 대해 적법 판결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후 ECB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집중된만큼 예상을 하회하는 결정이 나올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ECB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보다 구체적인 내용과 평가를 지켜보는 관망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1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코스피지수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이슈로 꼽힌다.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에는 이견이 있지만 최소한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은 내 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책당국이 유가 하락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고 경기부양보다 구조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물가는 수요부진 이유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고 지난해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 확인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금이탈 가능성 등으로 1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저물가가 지속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깜짝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는 거시정책을 담당하는 기관과 잘 협의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1월은 동결이 예상되지만 유가 영향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