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주째 1950..박스권 탈출구는

김은령 기자
2015.02.06 16:13

코스피지수가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장 마감 직전 상승세로 돌아서며 강보합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ECB(유럽중앙은행)의 그리스 지원 유지 결정, 뉴욕증시 상승 등 글로벌 호재가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반등이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며 꽉 막힌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ECB 양적완화 이후 수직 상승한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1950선을 회복한 후 2주째 10p 안팎의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4분기 기업 실적도 서프라이즈보다는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주는데 그치고 있어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 완화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만 더딘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ECB 양적완화가 시행되는 오는 3월 유동성 확대 효과가 본격화되고 국내 기준금리 인하 단행 등이 저항선을 뚫는 탈출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68p(0.14%) 오른 1955.52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로 장 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1950선에서 등락하다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에 외국인 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마무리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강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600선에 안착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32p(0.55%) 오른 604.1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긍정적인 대외변수 흐름에도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펀더멘탈 자체에 대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아서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변수가 완화되는 등의 재료는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며 "현재 시장에서 오른 종목들은 덜 오른 종목들, 낙폭과대주 등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즉 실적 개선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주가가 상승하기 보다 낙폭이 컸다고 평가되는 업종의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 부진해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를 자극할 유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누적 순매도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고 추후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오는 1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3월로 예정된 ECB 양적완화 시행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추세적으로 매수하고 있지 않아 주식시장의 상승 체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ECB 양적완화가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국내도 재정 지출 확대가 예정돼 있어 점진적인 상승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2월 금통위와 관련해서는 "덴마크,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이어 싱가포르,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아시아권까지 확대된 통화가치, 경기와 관련된 정책 변화 흐름이 금통위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라며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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