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지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가 4개월째 0%대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에서도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지수 상승을 막는 모습이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58p(0.62%) 내린 2028.45로 마감했다. 특히 수출액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무역수지가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전기전자 등 수출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통화정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권주의 강세는 지속됐다.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추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물가 4개월째 0% 성장..D 공포에 투심 '흔들'=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4%를 기록하면서 4개월 째 0%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담뱃값 인상 분(0.58%p)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전년동월대비 4.2%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 지표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소매판매 등 일부 내수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출하는 증가했지만 수출 출하는 줄었다"며 "특히 산업별 편차가 커 생산활동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장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이 1.2% 하락하고 운송장비, 기계업종 등도 각각 1.6%, 2% 하락하는 등 수출업종 약세가 지속됐다. 수출액이 줄었지만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환율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영향도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을 전일대비 7.1원 내린 1102.4원에 마감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의 디스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수 성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모락' 증권株 강세 지속=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일반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물가압력 자체가 낮게 유지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0% 물가 상승률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물가 상승률도 1%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증권주들의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증권업종은 1.3% 상승 마감했다. 대우증권이 0.7% 상승했고 NH투자증권이 0.3% 하락하는 등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KTB투자증권이 14% 급등했고 SK증권, 유진투자증권이 5%씩 오르는 등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안타증권과 동부증권도 각각 8%, 3%씩 올랐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효과와 더불어 핵심이익 증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까지 동반돼 큰 폭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업황회복으로 적자를 탈피해 구조개선이 전망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