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제 유가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시작했던 국제유가가 1분기 50달러 안팎에서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용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
더딘 경기 회복으로 외형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어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민감도는 커지고 있다. 항공, 운송 등 국제유가가 이익 상승으로 직결되는 업종 뿐 아니라 유틸리티, 철강, 자동차 등의 원가 절감 효과도 예상되고 있어 기업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62p(0.03%) 오른 2029.07로 마감했다.
◇1분기 국제유가..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 '뚝'=2일 한국석유공사 Opinet에 따르면 지난 1분기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일평균 가격은 배럴당 47.03달러로 전년동기(95.48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주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같은 유가 하락에 영향이 실적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 경기 회복이 더딘 흐름을 보이며 매출 확대 등 양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커졌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은 유가가 절반가량 하락한 이후 맞는 첫번째 실적 시즌"이라며 "낮아진 유가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확인된다면 2분기까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슈"라고 지적했다.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큰 이변없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1~3분기 이어진 '어닝쇼크' 충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팀장은 "연초 이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꾸준히 유지됐고 환율, 유가 등 주요 가격 변수에 따른 영향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업종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업종별로 유가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하다. 대표적인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 운송주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밖에 유틸리티, 철강, 자동차업종 등도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 5% 하락시 운송업종의 경우 순이익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계산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유가가 절반수준으로 하락해 순이익은 100%이상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철강업종의 경우는 유가 5% 하락시 0.29% 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동차업종은 0.26% 개선 효과가 기대됐다. 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도 유가 5% 하락시 순이익이 2.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됐다.
반면 화학 등 에너지업종은 순이익이 6% 감소했고 상사업종도 0.5% 이익 하락이 예상돼 유가하락 피해주로 꼽혔다.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40달러 선을 전후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반등을 예상하는 시점도 엇갈리고 있지만 당분간은 급격한 반등없이 50달러 전후에서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영원 팀장은 "이란 핵협상으로 인한 중동지역 안정과 이란의 석유 증산은 유가 하락을 자극할 요인"이라며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나타날 경우 2분기 이후 이익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