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일 연속 상승하며 단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장 중 6개월만에 2060선을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유동성 확대 기대감과 글로벌 다른 증시 대비 가격메리트에 마지막 퍼즐로 지적됐던 실적 개선까지 갖춰지면서 상승 요건을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3년간의 답답했던 박스피 흐름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기피해온 가장 큰 이유가 실적 때문이었지만 실적 전망이 2012년 이후 가장 양호하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23p(0.60%) 오른 2059.26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 중 206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를 나타내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최근 상승랠리의 기본 요건은 유동성 확대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긍정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ECB(유럽중앙은행)의 자금 집행이 진행된 3월 이후 실질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3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조4929억원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국내 자금도 긍정적으로 돌아설 개연성이 나타나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다소 긴 호흡으로 운영되는 자금인 보험, 연기금이 최근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급은 당분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금리에 따라 투자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보험, 연기금 자금의 증시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인 자금과 관련해서는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간 아시아 주요 6개국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한국과 인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 기준 신흥국대비 한국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를 감안했을 때 상당한 가격메리트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실적 개선까지 확인된다면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민감주의 실적 여부가 랠리 지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철강,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주의 경우 극단적인 실적 흐름을 보여온 만큼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성도 낮은 상황이다. 최근 주가 상승 기간에도 이들 업종은 다소 소외된 경향을 보여왔다. 올들어 코스피 소형주지수가 25% 이상 상승한 기간에도 대형주 지수는 4.5% 상승하는데 그친 것도 경기민감주의 상대적 부진 때문이다.
다만 최근 반전의 가능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날 철강, 화학, 조선 등 경기민감주들의 대거 급등하며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6.6%, LG화학이 5%, 포스코가 2.6% 상승하는 등 경기민감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특별한 외부 충격이 감지되지 않는 만큼 추후 기업실적 개선여부가 코스피 박스권 상단 돌파에 있어 핵심사안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