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3년 8개월만에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했다. 무디스가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됐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고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장기 저항선을 돌파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신용등급 전망 '상향'..외인 매수 불 붙나=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8.89p(1.40%) 오른 2087.76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고점(종가기준)인 2082.61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 2011년 8월 2일(2087.76)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82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1000억원 수준이었던 순매수 규모가 오후들어 급격히 커졌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저금리에 따른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도 기대되면서 긍정적인 수급 상황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가 동반된 상승이란 점이 주목된다. 코스피 20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582억원으로 최근 3년간 거래대금 평균인 4조100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지수가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고 연기금이 이달 말 배당주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를 위해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어서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35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 자금으로 인식되는 연기금, 보험 등이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점 커지는 어닝 기대감..돋보이는 실적株=과거 미국이나 유로존의 양적완화 등 유동성 장세에서도 돌파하지 못한 박스권 상단을 연 데는 기업 실적에 대한 시각 변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매 분기 '어닝쇼크'를 겪으며 낮아진 실적 신뢰도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모든 분기 어닝시즌 시작 시점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올 1분기 실적 전망 변화가 상향되며 긍정적인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분기 뿐 아니라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도 동반 상향 조정되면서 이익에 대한 기대가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 센터장은 "올해 경기 전망이 상저하고가 예상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며 실적 장세로의 흐름을 예상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화장품, 증권 등의 실적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이 7.8% 급등했고 LG생활건강도 4.9% 올랐다. 화장품 업종은 중국 시장과 면세점 매출 확대 등으로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는 중이다.
증권업종도 크게 올랐다. 대우증권이 7.8% 급등했고 NH투자증권도 6% 상승 마감했다. 미래에셋, 삼성증권도 6~7% 상승했고 현대증권은 11.3% 급등하며 1만65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