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의 에너지 관련 사업이 올 들어 본궤도에 오르며 활기를 띠고 있다.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적용한 소규모 독립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구축 사업이 잇달아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마이크로그리드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ESS에 모아둔 후 외부 전력이 끊기는 등 비상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소규모 전력망을 말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ICT는 제주도 인근 추자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자로 최근 선정됐다.
에너지 자립섬은 신재생 에너지원을 활용, 자체 발전해 외부 전력공급 없이 소비하는 섬을 말한다. 태양광, 풍력의 경우 기상상황에 따라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ESS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용가로 출력을 일정하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포스코ICT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인프라에서 ESS, 송·배전, 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해 섬 마이크로그리드를 구현하고,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2018년부터 20년간 운영까지 담당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생산 단가가 높고,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디젤발전에 의존하던 도서지역들을 추자도와 같은 방식으로 섬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해 에너지 자립화를 이루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 결과에 따라 관련 사업들이 추가로 발주될 예정이다.
포스코ICT는 국내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에너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ICT는 한국전력과 협력해 캐나다에 배전용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는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전은 캐나다 4대 전력회사인 파워스트림과 배전용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개발해 북미에서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포스코ICT는 자사의 대용량 ESS를 적용해 참여할 예정이다.
포스코ICT는 토론토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온타리오주에 750KW/500KWH 규모 ESS를 공급해 배전망 노후에 따른 정전시 이 마을 500가구가 4~5시간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전용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한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포스코ICT가 전남 신안군 팔금도에 구축한 마이크로그리드 현장경험이 토대가 됐다. 캐나타 파워스트림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 전 팔금도를 찾아 마이크로그리드 운영 상황을 살펴봤다.
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배전망(변전소~수용가 사이의 전력망) 70%가 30년 이상 노후화돼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공급 전력 출력이 불안정해 정책적으로 ESS를 적용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ICT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북미지역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그동안 에너지 분야는 발전과 송·배전, 소비 등이 개별적으로 운영돼,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없어 효과를 내기에 어려운 구조였다"며 "이런 기능들을 하나로 통합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