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감과 불확실성에…8개월만에 무너진 3000선

주명호 기자
2015.08.25 17:20

[중국발 쇼크]中상하이 7.63% 폭락…작년 12월 이후 최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개월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틀에 걸친 폭락으로 올해 펼친 중국 당국의 부양 정책은 모두 허사가 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극심한 실망감과 불확실한 하락 요인 등이 폭락세를 이끌었다고 진단한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투매가 더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63% 떨어진 2964.97로 장을 마쳤다. 2014년 12월 25일 이후 8개월만에 3000이 붕괴됐다. 전날 8.49% 폭락에 이어 이날까지 가파른 낙폭을 기록하며 상하이증시에 대한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폭락의 원인은 먼저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꼽힌다. 증시 불안에도 중국 당국이 기대에 못 미친 수준의 정책만 꺼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X펀드의 브루노 델 아마 CEO(최고경영자)는 "중국 정부는 시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막대한 자원과 방책을 지니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태까지 중국 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 경매를 통해 시중에 15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만기로 회수되는 자금이 1200억위안이라는 점에도 순유입된 자금은 300억위안 수준이 된다. 지난 23일에는 중국 국무원이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연기금은 총자산의 30%를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모두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지급준비율은 시중은행의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액의 비율로 낮을수록 은행의 대출 능력이 높아진다.

인민은행은 작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네 차례,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낮췄다. 지난 6월 마지막 인하로 1년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4.85%, 예금 기준금리는 2.25%, 지급준비율은 18.50%을 유지 중이다.

증시 하락세를 이끄는 실질적인 재료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워 투매에 일조했다고 본다. IG의 버나드 오 시장 투자전략가는 "일부는 위안화 절하, 중국 경제지표 부진을 요인으로 지목하고 또 일부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원자재(상품)가격 하락,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고 여긴다"며 어떤 주장도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폭락의 촉매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시장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곧 매도세가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하이증시에서는 블루칩 대형주들의 상당수가 일일 최대치인 10% 하락세를 기록했다. 폴리부동산, 상하이시마오 등 부동산주, 시틱증권, 하이통증권 등 금융주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증권주들의 경우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0%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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