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로, 27년 PC명가 주연테크 인수

황국상 기자
2015.09.03 15:01

주력사업 부문의 턴어라운드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우리로(옛 우리로광통신)가 설립 27년차인 PC제조업체이자 코스피 상장사인주연테크를 인수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로는 자회사 씨제이에스의 김장수 대표와 함께 주연테크 주식 950만5047주를 11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주연테크 창업자인 송시몬씨와 이날 체결했다.

우리로가 인수한 분량은 867만7000여주이며 김 대표의 인수분은 82만8000주다. 우리로는 인수대금 115억원 중 50억원은 전일 미래창조 티에스 M&A 제7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한 CB(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했다. 우리로와 김장수 대표 등의 지분을 더하면 주연테크 지분율이 22.2%에 이른다.

1988년 7월 설립된 주연테크는 한 때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과 어깨를 견줄 정도의 대표 PC업체로 성장했으나 중국 등 외국제품의 공세와 혁신제품 부재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광분배기용 웨이퍼 등 광통신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우리로는 2012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한 바 있다. 우리로는 광통신업계의 경쟁심화로 웨이퍼 등 주력제품의 가격이 급락한 여파로 2013, 2014년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올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후의 쾌거다.

우리로는 올해 초 보안솔루션, 서버/스토리지 등 사업을 영위하는 씨제이에스를 비롯해 모바일 라우터, 중계기 등을 만드는 모바일에코까지 인수하면서 SI(시스템통합) IOT(사물인터넷) 등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이번 주연테크 인수는 씨제이에스의 사업군과 시너지를 위해 추진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리로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확산으로 데스크톱 PC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관공서 등 이익률이 보장되는 조달시장에서의 수요는 안정적"이라며 "올해부터 조달시장에 오직 중소기업만 참가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주연테크의 이익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말 중소기업청장과의 협의를 통해 개인용 PC 공공조달시장 상위 3개사(삼보, 에이텍, 대우루컴즈)의 점유율이 70% 이하로 낮춰지도록 결정된 바 있다"며 "나머지 30%에서는 주연테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철 우리로 대표는 "수년전 한국의 광통신 업계가 중국과의 마케팅전쟁에서 패배한 후 다시 중국을 제압하고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데 우리로가 기여한 바 크다"며 "우리로를 인수한 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처럼 주연테크 경영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우리로는 자산총계 451억원에 부채총계 222억원, 자본총계 228억원 규모의 회사다. 올 상반기 152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영업이익,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연테크는 자산총계 294억원에 부채총계 53억원, 자본총계 241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올 상반기 매출이 226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2억원, 9억원에 달한다. 주연테크는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째 적자상태가 지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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