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르는데…'2조 묶인' 하락장 베팅ETF 어쩌나

최석환 기자
2016.09.08 15:40

삼성 인버스ETF, 올들어 순자산 6배 가까이 급증..총액규모 사상최대 기록

최근 들어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삼성 코덱스(KODEX)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다. 석달새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지만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서 좀처럼 빠지지 않으면서 차익실현을 하지 못한 2조원 규모의 자금이 묶여있는 모습이다.

8일 삼성자산운용 등에 따르면 'KODEX 인버스 ETF' 순자산은 올 1월말 3615억원에서 지난달말 2조1023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연일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와 달리 최근 3개월간(6~8월) 순자산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달 1일엔 순자산 총액이 2조118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전략본부장(상무)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관성적인 박스권 투자의 전형"이라며 "코스피가 역사적인 박스권 상단에 있다보니 이익실현을 하지 못한 인버스 투자자들의 자금이 쌓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스권 하단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박스권 자체가 좁아져 있어 투자자들이 판단을 유보한 상황"이라며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을 경우 손절매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9월에 상장된 KODEX 인버스는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내 첫 ETF다.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많은 증거금이 필요한 선물 매도대신 이 ETF를 매수하면 된다.

KODEX 인버스 ETF의 기준지수는 'F-KOSPI200'이다. 이 지수는 KOSPI200 선물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만기가 없도록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F-KOSPI200 지수가 하락하면 ETF 순자산 가치가 올라 ETF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기준지수가 상승하면 ETF 가격도 떨어진다. 특히 이 ETF는 누적수익률이 아니라 일별 가격이 지수와 반대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문 본부장은 "지수가 2% 하락하면 ETF 가격은 2% 오른다"며 "기준지수의 누적수익률이 -5% 인 경우 KODEX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5%가 아닌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일종의 복리효과로 일별로 수익률을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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