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간판 펀드의 펀드매니저가 상당수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펀드매니저까지 변경되면 투자전략이나 철학도 바뀔 수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2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의 책임 펀드매니저가 한세웅 이사에서 이관우 상무로 변경됐다. 한 이사는 J&J자산운용 대표인 최광욱 전 전무가 회사를 떠나면서 지난해 2월부터 이 펀드를 운용해 왔지만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새롭게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를 맡게 된 이 상무는 에셋플러스투자자문 시절부터 강방천 회장과 함께 일하며 해피드림투게더 펀드, 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를 운용하는 등 13년의 운용경력을 가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이 펀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1년 만에 매니저가 또다시 변경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이 펀드 수익률은 -6.36%로 같은 기간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 -3.70%를 하회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한 이사가 이 상무에게 펀드 운용 등 작업을 이관중이며 펀드 운용 전략은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메리츠자산운용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 펀드의 책임 펀드매니저도 권오진 전무에서 김홍석 상무로 변경됐다. 권 전무는 스커더인베스트먼트 시절, 라자드자산운용 부터 존리 대표와 함께 일하며 20년 이상 호흡을 맞췄다. 김 상무는 권 전무가 메리츠자산운용에 오기 전인 2013년 이 펀드를 출시하던 때 책임 펀드매니저를 맡은 바 있다.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2015년엔 한 해에만 21.96%의 수익률로 스타 펀드로 떠올랐지만 지난해 -22.65%로 급락했다. 2015년에 1조3070억원이 유입됐고 지난해2469억원이 빠지긴 했지만 존 리 대표의 '3년이상 장기투자' 철학을 믿는 투자자 대부분이 펀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메리츠자산운용 펀드는 주식운용팀에서 함께 운용하며 약관상 책임 매니저만 바뀌었을 뿐 실제 운용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펀드 책임 펀드매니저가 조현선 주식운용본부장에서 추연식 펀드매니저로 바뀌었다. 추 매니저는 1980년생으로 2008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입사 2년 만에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로 기용돼 줄곧 중소형주를 맡아왔다. 2015년 말부터는 유리자산운용으로 옮겨 성장주 펀드를 운용하는 등 오랜기간 중소형, 성장주 펀드를 운용해왔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펀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년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오다 지난해 중소형주 시장이 무너지면서 -22%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펀드매니저가 변경되면 운용 전략이 바뀔 수 밖에 없으며 기존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매니저 성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최악의 성과를 기록하는 펀드의 경우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