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밀물 흥국운용, 새 헤지펀드로 1위 '삼성'에 도전장

한은정 기자
입력 2017.04.05 04:31 수정 2017.04.05 04:31

흥국자산운용 재량투자 헤지펀드 한달새 3979억원 유입…총 설정액 7659억원

'재량투자 헤지펀드'로 자금몰이를 하고 있는 흥국자산운용이 안정성을 보강한 새 상품을 8개월 만에 내놓는다. 헤지펀드 후발주자로 수탁고 기준 3위인 흥국자산운용이 이번 상품 출시를 계기로 선두 자리를 탈환할지 주목된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선보인 흥국자산운용의 '재량투자 헤지펀드 2호'에 지난달에만 3979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설정액은 656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4월에 나온 재량투자 헤지펀드 1호는 설정액이 1095억원으로 모집이 마감됐다.

재량투자 헤지펀드는 '기준금리+1%' 수준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미 두 펀드가 출시된 후 5.78%, 6.61%의 높은 수익을 달성해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펀드는 목표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채권형 펀드보다 훨씬 다양한 투자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채권형 펀드들이 주로 듀레이션 전략(금리전망에 따른 가중평균 만기 조정)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커브 전략(장단기 금리차 변화), 섹터 전략(섹터별 금리차 변화)을 적극 활용할 뿐 아니라 차익거래, 롱숏전략도 쓰고 있다.

1호와 2호 펀드는 같은 전략이지만 2호 펀드의 경우 성과보수를 도입한 것이 차이점이다. 1호 펀드의 총보수는 연 0.12%, 2호 펀드는 연 0.135%이며 성과보수는 한국은행 고시 기준금리를 2% 포인트(p)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 10%를 뗀다.

흥국자산운용은 재량투자 헤지펀드가 큰 인기를 얻자 새로 출시할 펀드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펀드 규모가 늘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자 시장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파생상품을 활용,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기존 펀드의 경우 채권형으로 출시돼 파생상품을 자산의 10% 이하로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이 펀드는 10% 이상 투자가 가능하도록 파생형으로 출시한다. 여기에 파생상품을 쓸 경우 거래비용을 연간으로 0.6%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수는 2호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보수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5월에는 선물 등을 통해 레버리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 국채 이외의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는 형태의 헤지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헤지펀드 업계는 후발주자임에도 이처럼 급성장하는 흥국자산운용의 행보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재량투자 헤지펀드 2호는 단일펀드로는 이미 헤지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또 대부분 헤지펀드 운용사가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흥국자산운용은 채권전문 운용사로 안정적 성향의 기관과 고액자산가에게 인기다. 실제로 한 개인투자자는 재량투자 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흥국자산운용 헤지펀드 전체 수탁고는 7659억원으로 2011년부터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9816억원), 2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8919억원)을 위협하고 있다.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는 "재량투자 펀드는 타사와 확실히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라며 "투자자에게 인컴(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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