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스포츠 용품 전문회사 배럴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가운데 시장 경쟁 심화라는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최대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수익성 향상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 전략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럴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공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주선인은 하나금융투자다.
배럴은 워터스포츠 의류와 용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로, 서핑 용품과 래쉬가드 등이 주요 제품이다. 시장에선 배럴 브랜드의 워터스포츠 의류 및 용품 시장 점유율은 15%안팎으로 추정한다. 토종 브랜드로 20~30대 비교적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워터스포츠는 국민소득수준이 증가할수록 시장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워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수상 레저 인구가 2014년 327만명에서 2016년 457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워터스포츠 시장은 최근 급격히 확산된 래쉬가드 영향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힘입어 배럴의 매출액은 2015년 157억원에서 2016년 242억원으로 53.6% 증가했다. 올해도 4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악화된 수익성은 배럴이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넘어야 할 난관이다. 워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여러 스포츠·아웃도어·의류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래쉬가드 등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재고가 쌓이자 할인 판매 등에 나서며 시장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배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50% 이상 늘었는데도 이익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원, 순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3%, 5.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32.9%에서 2016년 18.7%로 하락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급격한 시장 확대, 경쟁 심화, 관련업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과 유사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은 2000년대 이후 급성장했지만 2010년 이후 여러 브랜드가 난립하며 시장 전체의 수익성이 점차 악화됐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네파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3856억원으로 전년대비 4.9% 감소했고, 순손실 9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배럴은 시장 경쟁 심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시장 진출 카드를 꺼냈다. 국내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와 노하우를 활용해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해외 시장 공략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배럴의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최대 1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 기준 시가총액 1000억원은 PER(주가수익비율) 약 26.9배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수익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다. 결국 해외 시장 등 수익성 향상 전략이 얼마나 구체화되고 시장에서 인정받느냐에 따라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워터스포츠는 아직 더 시장 성장 여력이 남아있고 4계절 내내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웃도어와 차이가 있다"며 "배럴은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시장에선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성과를 변수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