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피로감' 코스피, 갈팡질팡 외국인

김주현 기자
2018.01.30 17:10

[내일의전략]코스피 상승 행진 엿새만에 브레이크… 31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상승 행진은 엿새만에 끊겼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률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에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대 하락하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외국인·기관 2700억원 매도, 2560대까지 밀린 코스피=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45포인트(1.17%) 내린 2567.74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이날 124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에서 1225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1450억원을 순매도, 개인은 2536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 흐름과 사상 최고가 경신에 따른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간밤 미국증시에서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영향도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사상 최고치 행진 부담과 미국 채권수익률 급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2%대 하락했다.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7%(7만1000원) 내린 249만원에 마감, 나흘만에 250선이 깨졌다.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92%(2200원) 떨어진 7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가 이날 1%대 수준 하락했다"며 "1월들어 글로벌 증시 평균 상승률이 8%에 달할 만큼 과열됐던 상황에 이날 일제히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밤 미국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 하락한 것이 빌미가 됐고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높아진 가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반도체 업황은=삼성전자가 31일 2017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할 사업부문별 실적과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에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3.8% 증가한 66조원, 영업이익이 63.8% 늘어난 15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은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당일 주가는 3%대 하락했다.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주 실적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공포에 주가 하락 폭이 컸다.

여기에 반전을 준건 SK하이닉스의 잠정실적 발표였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가 시장 추정치를 소폭 상회하는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환율에 대한 우려를 안도로 바꿔놨다.

다만 올해 디램 공급량과 가격 흐름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와 같은 주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부문은 업황이 이미 나빠지고 있고 디램은 1분기 가격 상승 이후 2분기부터는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이미 주가에도 반영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전고점을 뚫고 상승하는 흐름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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