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서 IT로"… 코스닥 주도주 바뀌나

하세린 기자
2018.02.01 16:44

[내일의전략]헬스케어 업종 PER 60배 육박… "삼성전자 주목도 코스닥 IT주에 긍정적"

올 초 코스닥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바이오주가 조정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코스닥 주도주가 바이오에서 IT(정보기술)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1일 코스닥 증시에서 '셀트리온 3형제'는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큰형님'셀트리온은 전날대비 1만5900원(5.04%) 내린 2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셀트리온헬스케어와셀트리온제약은 각각 7.88%, 1.23% 내림세로 장을 끝냈다.

바이오 대장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지수도 전날대비 5.37포인트(0.59%) 내린 908.20에 장을 마감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최근 바이오주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실적 예상치 기준 코스닥 지수 PER(주가순이익비율) 21배보다 PER이 높은 업종은 헬스케어와 호텔·레저, 미디어 등이다.

이 가운데 헬스케어섹터 PER은 60배에 가깝고, 이달 중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는 셀트리온을 제외하더라도 PER은 45.9배에 달한다. 반면 IT하드웨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섹터 PER은 13~14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IT가 새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주도주는 헬스케어에서 IT로 단기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시적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국면에서 IT섹터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가치 강세 기조가 수출 비중이 큰 IT주에 부담을 줬는데, 단기적으로라도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날 액면분할 결정 등을 계기로삼성전자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도 코스닥 IT섹터엔 긍정적이다. 2015년 이후 삼성전자와 코스닥 IT섹터 시가총액 상관계수는 0.9 이상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코스닥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바이오에 집중됐던 수급이 코스닥 중소형주 전반으로 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닥 스몰캡 지수는 전날대비 37.29포인트(%1.34) 오른 2818.24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스몰캡 지수의 역사적 고점 경신은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으로 집중됐던 시장 매기가 물밑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개별 종목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나 코스닥과 소형주지수는 매년 1월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 이상으로 '1분기 효과'를 나타냈는데, 2월 중에도 중소형주들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2월엔 소형 성장주에 대한 모멘텀 플레이에서 벗어나 소형 가치주에 대한 비중 제고가 합리적 선택지로 여겨진다"며 "평창올림픽 관련주나 코스닥 스케일업펀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 등 이벤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선취매 전략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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