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시장 판매부진에 원화강세 부담이 겹치면서 주가 약세를 이어오던 자동차주가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미국 시장 판매량이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4일 증시에서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5.80%(1850원) 오른 3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2.14%(3000원) 오른 14만3000원, 현대모비스는 1.99%(4500원) 오른 23만1000원에 마감했다.
5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이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투자 매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자동차업종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수 기회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 PBR(주당순자산비율)은 0.51배, 기아차는 0.44배 수준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포드는 1.12배, GM은 1.41배,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0.99배, 0.71배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업종 주가는 해외시장 부진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지수를 하회했다. KRX 자동차 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10.2% 떨어진 반면 코스피지수는 3.7% 하락에 그쳤다.
이에 미국시장 재고 감소와 판매 성장이 확인되면서 하반기 주가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RX 자동차 지수는 6월 들어 2거래일 동안 5.9%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 5월보다 5.7% 증가한 38만7000대, 기아차는 9% 늘어난 24만7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6만6056대로 지난해 5월보다 10.1% 늘었다. 현대차 월별 미국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로 증가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소형 SUV 코나가 5월에만 5079대 판매되며 판매량 회복에 핵심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현대기아차 실적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기저효과와 신차판매호조가 맞물리면서 판매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출하·판매가 회복되고 환율기저도 낮아지면서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낮은 기저와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로 증익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2% 후반의 양호한 배당수익률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향상된 주주친화정책도 주목할 만하다"며 "주가가 박스권 내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PBR이 0.5배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과도하게 할인된 밸류에이션이 주가 상승에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중국 시장 판매 성장률은 여전히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판매 회복과 최근 자동차업종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부각됐지만 중국 판매 불안정성으로 주가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 지역별 세부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 판매 회복 강도가 지난달보다 약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