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급락했던 베트남 증시가 최근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다. 두 달 사이 20% 넘게 하락했던 만큼 이번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 관심이 높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VN지수는 20.91포인트(2.11%) 오른 1013.78에 마감했다. VN 지수는 9거래일 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VN지수는 지난 4월9일 고점(1204.33)을 기록한 후 5월28일 931.75까지 22.6% 급락했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다시 1000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올초 대비로도 플러스 전환했다.
최근 베트남 증시 급락 원인으로는 경기지표 둔화와 신흥국 증시 불안 등이 꼽힌다. 실제로 베트남 수출입 증가율과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불안이 높아지면서 베트남 증시도 하락세에 진입했다.
증시가 흔들리면서 곤두박질쳤던 베트남 펀드와 베트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다.
증시에 상장해 있는 KINDEX 베트남VN30(합성) ETF는 5일 전날보다 190원 오른 1만4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1일 이후 10거래일만에 종가 1만4000원선을 회복했다.
베트남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도 플러스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베트남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55%를 기록했지만 1주일 기준으로는 8.30% 올랐다. 연초 기준으로는 0.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이어지던 자금 유입은 끊겼다.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에만 614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는데 최근 1주 동안은 132억원이 빠져나갔다.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에서만 최근 한 달동안 37억원이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베트남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주의 실적 추정치가 견조해 지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민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 성장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며 "증시 조정 중심에 있는 금융과 부동산 업종 이익 추정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를 견인 중인 대형주의 올해 이익은 지난해 대비 3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주 이익 역시 40% 이상 늘어날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증시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자라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액 비중이 높은 베트남 경제 특성상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신흥국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 관점의 투자자라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 베트남 VN지수는 2014년 고점 당시 PBR(주당순자산비율)인 2.6배보다 높은 2.9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