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여행객들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관련주로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사드 갈등 해소에 최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호텔·면세점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는 반면 여행업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호텔·레스토랑·레저 업종은 전일 대비 1.33%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와 내국인의 경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으로 가족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여행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 희비는 뚜렷하다. 특히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수요층이 두터운 업종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종목들이호텔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롯데쇼핑등 호텔·백화점·면세점주다.
이들 종목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및 호텔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특히 사드 갈등 해소에 따라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일본 여행객들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이들 종목에 대해 일제히 투자의견을 상향하고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신세계에 대해 하반기 면세점 사업자로서 행보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53만원으로 올렸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가전, 명품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패션 부문 실적까지 회복되는 추세"라며 "면세점은 전년 기저효과에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객단가 상승 효과까지 이어져 하반기 이후에도 업계 전반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여행사들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이날모두투어하나투어인터파크등 대표 여행업종들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롯데관광개발은 속초와 북한 원산을 오가는 페리 관광 코스를 구상한다는 소식에 남북경협주로 묶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여행산업 성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여행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최근 들어 여행 문화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단거리 여행객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낮아졌고, 자유여행객들이 늘면서 패키지 여행 상품의 점유율이 줄어 수익 창출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고 있지만 자유여행이 패키지 상품을 잠식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국내 여행업체들의 주요 수입원인 패키지 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