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신흥국 베어마켓…코스피 연중 최저점까지

김주현 기자
2018.06.28 16:50

[내일의전략]UAE·터키·중국 약세장 진입…이번 주말 美 대중 제재 발표 분수령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신흥국 증시가 함께 흔들리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필리핀 등 신흥국들이 베어마켓(약세장)으로 진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한국증시도 연중 최저치까지 밀렸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79포인트(1.19%) 내린 2314.2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지수가 2310.80까지 내려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6.49포인트(1.99%) 떨어진 810.20에 마감했다. 종가가 810대까지 내려간 건 지난 1월2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588억원(잠정)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50억원, 11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은 대형주에 집중됐고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 쏠렸다. 외국인은 대형주 300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전기전자에서 1711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에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시가총액 상위주가 동반 하락했다.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는 각각 2.40%, 2.00%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에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필리핀, 파키스탄 등 주요 신흥국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섰다. 통상 약세장은 직전 최고점 대비 지수가 20% 넘게 하락한 상태를 말한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 최고점(2607.10) 대비 11% 가량 하락했다.

G2 국가의 무역전쟁과 신흥국 증시 약세장 돌입에 글로벌 금융경색이 겹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는 글로벌 금융위험 단계에서 현재 1, 2단계 사이를 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3분기까지는 단기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상황이 하반기에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은 "금융위험이 마지막 단계는 선진국 주가 약세가 2차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신흥국 자본유출이 한 번 더 강하게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이는 올해 하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복관세 시행이 예정된 7월6일 전까지 이렇다 할 타협점이 나오지 않으면 말 뿐이었던 무역전쟁이 현실화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0일 미국 주요 기술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분쟁이 국지전으로 그칠지 전면전으로 확산될 지 봐야 한다"며 "하반기 상장사 이익 방향성이 좌우되는 7월까지는 코스피가 반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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