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교직원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5500억원을 유치해 도시바메모리 비전환우선주에 투자한다.
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도시바메모리 비전환우선주(보통주 전환이 안되는 우선주)에 투자할 재무적투자자(LP)를 모집, 펀드 조성을 마쳤다. 이번 주 안에 일본으로 투자금을 송금하며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물량은 한·미·일 컨소시엄 중 미국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이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 방식으로 넘기는 주식 중 일부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6월 비전환우선주 판매 주관사로 선정됐다.
펀드 조성액 총 5300억원 중 교직원공제회가 3000억원, 새마을금고와 수협이 각각 2000억원, 3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와 별도로 현대차증권이 PI(자기자본투자)로 2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금액은 총 550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 늘었다.
도시바메모리 비전환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지만 연 평균 8~9%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는다.
도시바메모리는 삼성전자에 이어 플래시메모리 분야 세계 2위 업체다. 지난 6월 베인캐피탈이 이끄는 한·미·일 컨소시엄이 2조3억엔(약 20조원)에 최종 인수했다. 한·미·일 컨소시엄은 베인캐피탈 외에 SK하이닉스·애플·델·시게이트·킹스톤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했다.
이 중 국내기업인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4000억엔(약 4조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분을 직접 취득하지 않고 베인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해 2조5000억원을 투자했고 도시바가 발행한 CB(전환사채) 1조500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한·미·일 컨소시엄은 투자금액 중 5조원을 비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했는데 현대차증권이 이 가운데 5300억원 재매각을 주선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국내 기관투자자에 판매하려던 금액이 최대 2조2000억원 규모였는데 일본 내 반발을 고려해 5500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말했다.
IB업계는 현대차증권이 도시바메모리 비전환우선주 중개수수료와 투자 수익을 통해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손실액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이 올해 CERCG(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의 ABCP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습 과정에서 손실처리한 225억원 중 일부를 도시바 중개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