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대장주 반도체 업종에 대형 호재가 발생하면서 하루 만에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다. 대장주의 주가 회복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반등하며 억눌렸던 투심이 살아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200원(3.02%) 오른 2만2650원에 거래 중이다.SK하이닉스도 3.44% 오른 6만9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하락하던 코스피 지수도 대장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 2000선을 회복하는 흐름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32% 오른 2002.49를 나타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지디넷닷컴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DOC)는 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회사 푸젠진화에 반도체 장비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상무부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 반도체 기업은 미국의 국가 안보 또는 외교 정책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참여하거나 참여하게 될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최대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푸젠진화와 대만기업 UMC가 자사의 칩 디자인을 훔쳤다고 주장해 현재 법적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은 중국 기업에 관세를 부과하는 형식의 제제만 가하다 이번에 실질적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실행한 것이다.
그간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 반도체 업체의 시장 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억누르는 변수가 됐다.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로 반도체 업체 주가를 억누르던 악재가 하나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중국 반도체 업체가 양산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금지 조치로 미국산 반도체 장비 없이 메모리를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미국 장비는 일본이나 한국 반도체 장비만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대형 호재에 해당된다"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계속 우려하고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중국 업체의 메모리 생산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시장 진입을 막아버린 이번 조치의 장기적 파장은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면 중국이 반도체 라인을 구성하기 힘들어 중국 반도체 굴기가 타격을 받게 된다"며 "하지만 이번 이슈가 반도체 업종에는 긍정적이어도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상태에서 터진 호재에 외국인과 기관은 저가 매수로 반응하는 분위기다.
한 펀드매니저는 "최근 시장에서는 반도체, 화장품 등 악재가 터질 때마다 과민반응하는 경향이 과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나온 호재는 바로 반등의 소재가 되며 저평가된 주식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