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저평가 수준까지 추락했던 한국전력이 2019년 실적 개선을 예고하며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약세장 방어주 매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내년 실적은 V자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한국전력은 전일대비 400원(1.25%) 오른 3만2400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전력 주가는 문재인 정부 들어 대세 하락의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2016년5월9일 6만3700원의 5년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하락, 지난 10월11일 2만3860원의 5년 신저가까지 추락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6년 말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으며 2017년 고리 1호기, 2018년 월성 1호기 원전을 폐지했고 2017~2018년 석탄 725MW를 폐지하면서 원전 및 석탄발전소의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또 올해 여름에는 주택용 누진제를 완화하는 등 정책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컸다. 아울러 2016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유가와 석탄가격 상승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선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는데 2019년에도 전기요금 인상은 요원할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와 석탄가격이 하향 안정화되자 신저가 이후 두 달 만에 주가가 34.5% 오르며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주가를 견인하는 핵심 변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하지만 2019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1648억원으로 턴어라운드를 예고한다. 원전가동률 상승, 유가 하락 및 석탄 단가 하락으로 이익이 크게 늘 전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실적은 V자 반등이 예상된다"며 "국제 유가 하락, 에너지 개별 소비세 인하, 원전이용률 상승, 구입 전력비 절감으로 전기요금 인상 없이도 내년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국전력의 가스발전소에 투입되는 연료비와 민자발전사로부터 구입하는 전력구입비 감소가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 1달러당 한국전력은 연간 1140억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LNG(액화천연가스) 개별소비세 인하로 연간 6000억원의 원가 하락이 기대된다.
올해 유난히 낮았던 원전설비 이용률(67%) 상승도 실적 개선폭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2017년 11월 당시 2018년 예상 원전이용률은 80%였는데 현재 67%를 나타내고 있고, 현재 한수원 정비일정 기준 2019년 원전이용률은 91%로 예상된다. 2019년 원전이용률이 80%에만 도달해도 연간 2032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경기둔화로 전기요금 인상은 어렵지만 유가 및 석탄가격 하향 안정화, LNG 세제 인하, 원전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 및및 기업가치가 회복될 것"이라며 "2019년 영업이익은 3조6800억원, 2020년에는 5조1300억원으로 실적 개선세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