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값 보장 철폐"…'제약주' 옥석 가리기 시작?

박보희 기자
2019.03.28 11:46

[오늘의 포인트] "신약 개발 능력이 핵심…상위 제약사는 호재·복제약 비중 높은 곳 악재"

정부의 제네릭 의약품 가격 제도 개편 방안에 따라 제약주들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신약 개발은 장려하고 무분별한 복제약 생산은 막겠다'는 취지를 담은 정책 의지에 따라 신약 개발 역량을 가진 업체에는 호재가, 복제약 비중이 높은 업체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감에 따른 주가 변동이 큰 제약주인 만큼, 업체별로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계산이 바빠지고 있다.

28일 오전 11시20분 현재한미약품은 전일대비 0.34% 오른 44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유한양행,동아에스티,바이로메드등은 강보합세로 소폭 상승세다. 반면 전일 4%대 큰폭으로 하락했던셀트리온은 전일 종가(18만30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메디톡스와종근당역시 약보합세 속에서 등락 중이다.

정부는 전일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가격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모든 복제약은 오리지널 약값의 53.55%를 보장받았지만, 앞으로는 성능과 원료 등 정부 기준을 충족해야 약값을 보장받을 수 있다.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가격은 싸진다. 또 20번째 복제약까지만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21번째 복제약부터는 '기존 최저가'의 85%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기준은 신규 복제약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미 등재된 복제약은 3년간 유예기간을 거친 후 적용될 예정이다. 신약 개발은 장려하고, 무분별한 복제약 생산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제도는 '동일성분 동일가격'의 일괄 약가 방식으로, 개발 노력이 고려되지 않고 원료 품질 관리 미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였다"며 "이번 개편안은 제네릭 개발을 위한 시간과 비용 투자 등의 노력 여부에 따라 약가가 달리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당장 제약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예기간이 있어 당장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판단"이라며 "이후 복제약 품질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시장 개편 역시 예상되는 지점이다. 복제약 비중이 높고 자체 연구개발 역량이 떨어지는 소형사들은 품목과 업계 구조조정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매출액이 크지 않은 품목은 생산성을 따져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제시한 요건들을 모두 충족하지 않으면 약가가 하락해 소형 제약사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불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약개발 역량을 확보한 상위 제약사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 연구원은 "최근 유한양행과 올릭스, 레고켐바이오, 삼천당제약 등 다양한 업체들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신약 개발업체의 기술력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상위 제약사 중심으로 시장은 서서히 재편될 것이고, 경쟁 업체가 줄면서 리베이트를 비롯한 과도한 마케딩 경쟁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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