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중국의 획기적 제안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맞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서다. 미국의 고용시장 호전 소식도 한몫했다.
◇"中, 미국에 전례없이 진전된 제안"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87포인트(0.36%) 오른 2만5717.4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07포인트(0.36%) 상승한 2815.4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25.79포인트(0.34%) 오른 7669.1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은 최근 강제 기술이전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쟁점들에 대해 '전례없이'(unprecedented) 진전된 제안을 미국 측에 건넸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한 중국 측의 의미있는 답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기업을 상대로 한 기술이전 강요에 대한 제재 강화 등이 제안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양국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제8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착수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미국측 고위급 협상단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이날 밤부터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협상에 들어갔다.
므누신 장관은 숙소인 베이징 시내 호텔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나는 베이징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생산적 협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다음달 3일 워싱턴D.C.로 자리를 옮겨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주 동안 두 차례 진행될 협상은 무역전쟁을 해결하는 막판 질주”라고 보도했다.
미중 협상팀은 4월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실제론 5∼6월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에 대한 관세 가운데 일부를 철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국 수출입은행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무역협상의 성과가 무엇인지 봐야 하고 지렛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그것이 반드시 모든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관세 중 일부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 시한에 대해 커들로 위원장은 “이것은 시간에 달린 것이 아니고 정책 및 이행에 달린 것”이라며 “이것이 추가로 몇주, 몇달이 걸린다면 그렇게 해야 하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했듯 미국에 좋은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실업수당 청구 건수 '뚝'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 추세도 거듭 확인됐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약 5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2만2000건을 밑돌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는 고용시장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7250건으로 3250건 줄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증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며 추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전날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대안 마련에 또 다시 실패하며 아무런 합의없이 EU(유럽연합)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을 털어내지 못했다. 영국 하원은 27일 브렉시트 방안 확정을 위해 8가지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9% 오른 97.2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떨어졌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1.59% 하락한 온스당 1295.9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혼조였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센트(0.03%) 떨어진 59.3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5센트(0.07%) 오른 67.88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