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소·전기차 호재에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주에 또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자동차 산업 둔화와 리콜 사태 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오전 11시1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현대차는 전일 대비 1.66% 내린 1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초 13만1000원(1월18일)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3개월만에 11만8000원선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간기아차는 0.28% 내린 3만5300원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 2월 3만7000원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계속 하락세다.
자동차주 약세의 주 원인은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의 3월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현대차는 중국 중남미 등 해외 판매에서, 기아차는 내수 판매에서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현대차그룹의 목표치 도달에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2019년 글로벌 판매목표는 760만대로 전년비 2.7%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가 468만대로 2% 증가하고, 기아차는 292만대로 3.8% 늘어야 한다.
하지만 미국·유럽·중국 등 3대 권역시장에서의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국도 선거, 환율 등 지정학적 변수에 노출돼 변동성이 높은 만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역의 산업 수요 둔화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경우 올해 총 8개의 신차 출시로 수요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센티브와 마케팅 등에서 발생한 비용은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올해 뚜렷한 볼륨 모델 신차가 없어 더욱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회복을 위해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지역 내 신차 판매 회복이 우선돼야 하고 그로 인한 M/S(시장점유율) 회복이 선결 조건이 돼야 한다"며 "상반기 출시될 팰리세이드 등 신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리콜 사태도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차량 화재 위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가 북미에서 2013년 판매된 밸로스터 2만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힌 지 3일만이다.
2015년 이후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화재 및 엔진 결함으로 리콜한 차량은 24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리콜 사태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 '리콜' 자체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이슈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대·기아차의 리콜 문제는 너무 잦은 이슈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이제는 문제로 작용하지도 않을 이슈"라면서도 "하지만 산업이 둔화되고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리콜 문제가 겹치는건 주가에 좋지 않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미·중 무역협상과 신차 출시 등의 이슈로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 목표 달성에 근접할 수 있을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등 무역분쟁 여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다면 판매목표 달성에 근접할 것"이라며 "특히 4월부터 중국 증치세(VAT) 인하 적용으로 중국 수요가 일정부분 회복되고, 미국은 재고조정 마무리와 신차효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필두로 한 내수 판매 호조와 미국에서의 가동률 회복이 실적회복을 이끌고, 기아차는 미국 신차(텔루라이드, 쏘울)가 만회하는 가운데 통상임금 2심 판결과 이후 노사 합의에 따라 기존 충당금이 대규모로 환입될 것"이라며 "비록 중국 판매가 부진하지만 단기적으로 생산설비 조정, 중장기적으로 라인업 조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