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글로벌 경기둔화…"'박스피' 불가피"

김사무엘 기자
2019.04.10 08:37

[개장전]미-EU 관세 충돌과 IMF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악재

임종철 디자인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G2'의 경기지표는 개선 중이지만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들의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72% 하락한 2만6150.58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56% 내린 7909.27로 마감했다.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이날은 0.61% 떨어진 2878.2를 기록했다.

미국과 EU(유럽연합)의 관세 충돌과 IMF(국제통화기금)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이 뉴욕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EU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EU산 제품에 11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EU 역시 미국의 조치에 맞대응 할 것을 시사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에 이은 새로운 무역분쟁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발표된 IMF의 사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0월 전망치(3.7%)보다는 0.5%p 낮아진 수치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도 종전보다 0.2% 하향한 2.3%를 전망했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3월 ISM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반등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IMF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 중이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도 기존 1.6%에서 1.3%로 낮아졌다. IMF는 경제 활동 위축으로 전세계 국가의 70%가 성장 둔화를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세계 경제의 위축은 한국 증시에도 악재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상승했지만 이는 과도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려면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하지만 1분기 실적 부진 전망과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부진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제품 재고소진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며 "2분기 역시 이익 상승 모멘텀은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2분기 코스피 지수가 2030~2300대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선진국의 경제 둔화가 한국 등 신흥국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며 "신흥국 매력도가 올라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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