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둔화와 회복의 경계에 섰다. 각종 지표는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될 때까지 증시의 혼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약보합세로 마무리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5% 하락한 2만6143.05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1% 내린 7947.35로 마감했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88.32로 전일 대비 미세하게 상승(0.11p)했지만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 쇼크'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1%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소재와 IT업종도 각각 11.7%, 10.6%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실적 부진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예고됐지만 막상 실적 시즌이 시작되자 시장은 경계 심리를 강화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하회한다면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은 국내 기업들과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위주의 업종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우려했던 것 처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6.2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스피200 지수 종목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0조원으로 전일 대비 3552억원 감소하며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0.2% 하향 조정한 3.3%로 제시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점쳤다. 유로존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2%p, 0.3%p 낮췄다. 경기 둔화와 실적 부진이 병행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각종 지표는 향후 경기 개선 신호는 나타낸다. 이달 초에는 미국과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 미국의 3월 신규 취업자수는 19.6만명 증가했고, 한국 역시 3월 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25만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물지표는 부진한 흐름 속에서 회복의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음주에는 중국의 1분기 GDP와 실물지표, 미국의 3월 주택투자와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