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증시가 하락하며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해외주식형 펀드(대표펀드 기준)는 지난 9일 기준 한달 수익률이 평균 마이너스(-)3.2%까지 떨어졌다. 연초 이후 16% 수준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가파르다.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달부터 전반적으로 수익률 상승세가 꺾였고 이달 들어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 당사자 중국과 미국 주식형펀드의 한달 수익률이 각각 -6.8%, -0.3%를 기록 중이다. 미국 펀드는 중국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달 수익률이 양호하지만 1주일 수익률이-2.1%로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상품별로는 한달 수익률 하위 10개가 모두 중국 펀드였다. 한국투자킨덱스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ETF(상장지수펀드)와 미래에셋타이거차이나A레버리지ETF가 각각 -17%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신한BNPP스마트주국본토중소형CSI500ETF(16%). 한화아리랑심천차이넥스트증권ETF(-14%), 삼성킨덴스심천차이넥스트ETF(-14%)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수익률 하락은 최근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일 종가기준 미국 S&P 500지수는 이달들어 2.6%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1개월 새 13% 가까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타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역분쟁 확전가능성이 제기돼 글로벌 증시가 추가 하락하며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S&P50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지지선인 28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두 증시가 지난해 3분기 무역분쟁이 격화된 당시 2800선을 지지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상대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현실화되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과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가 높아져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상해종합지수의 경우 단기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10일 미국이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태에서 마지막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은 당초 예고한대로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해외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펀드 수익률 하락세가 멈출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결렬로 상대국 수입품 관세부과 대상을 전면 확대할 경우 대규모 경제적, 정치적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안이 미국시간으로 10일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적용돼 실제 관세 부과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관세부과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어 협상 결과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