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코스닥은 2일 연속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작용,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고려했을 때 현시점에서의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0포인트(0.57%) 오른 1920.61로 마감했다. 개인이 278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21억원, 1407억원씩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20.80포인트(3.68%) 오른 585.44를 기록했다. 전날 2%대 상승한데 이어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580선을 회복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억원, 474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47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반등은 증시가 지나치게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밴드 하단마저 붕괴시키며 하락하자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대상 핵심소재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를 허가하며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현재 코스피 지수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 유안타증권은 한국 증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지표인 수출액을 따져 봤을 때 현 지수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월 평균 수출금액은 453억달러로 이는 2014~2015년 수준"이라며 "당시 평균 코스피 레벨은 1996"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950 부근의 현 지수대는 월평균 430억달러 수준에 해당한다"며 "현 지수 레벨은 매크로 부진 우려를 꽤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시기를 분석해보면 사이드카 발동 후 6영업일까지는 70%의 확률로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하지만 7영업일 후부터는 상승폭을 반납하는 전형적인 기술적 반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도 마찬가지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고려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은 추천하지만, 추세적으로 오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변곡점은 언제가 될까. 증권업계에서는 8월 말부터 9월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8월 말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9월 1일에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여 여부가 결정되고 이후 미국 금리를 결정지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현재 시장에서는 8월 말 한국 금통위와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역분쟁 불확실성은 지난 7월의 금리 인하 근거였던 만큼 이제와서 이를 갑자기 변경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무역보복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을 끌어내리고 있어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
다음달 1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날이다. 이에 대응해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게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상황인데 1일 관세부과가 시행되면 국내 증시 불확실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하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인데, 이 지지율은 5월 미중 무역갈등이 재개됐을 때 43% 밑으로내려갔으며, 그 이후 상승세를 재개했으나 최근 또다시 43% 밑으로 내려갔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것이 지지율 하락 요인이라고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