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무역전쟁 불확실성 해소에 역대 최고치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17 07:00

백악관 "무역합의로 대중국 수출 2배로 늘 것"…뉴욕 제조업 경기 큰폭 호전

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를 달성했다.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로 추가관세 우려 등 경제를 짓눌러온 불확실성이 해소된 덕이다.

◇백악관 "무역합의로 대중국 수출 2배로 늘 것"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0.51포인트(0.36%) 오른 2만8235.8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2.65포인트(0.71%) 뛴 3191.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9.35포인트(0.91%) 급등하며 8814.23에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주식시장 최고 기록!"이라며 "난 이걸 알려주는 게 절대 지겹지 않을 것이다. 우린 이기는 데 절대 질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로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전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완전히 이뤄졌다"며 "합의가 실행되면 우리는 두번째 해 중국에 약 2배를 더 수출하게 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중국이 앞으로 2년내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에너지, 서비스 구매를 2000억달러(약 234조원) 가량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상품 및 서비스 구매액이 1790억달러 수준이었음에 비춰볼 때 엄청난 증가폭이라고 WSJ은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서명이 1월 중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무역합의나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협상'이 성공적으로 미국 경제를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은 당초 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관세 15%를 철회했다. 또 지난 9월1일부터 시행돼온 11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도 15%에서 7.5%로 인하키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25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를 대폭 늘리는 한편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도 중단키로 약속했다. 그동안 외국기업들은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만들 때 중국 합작 파트너 회사에 기술을 이전할 것을 요구받아왔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 기업의 특허를 도용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해당 특허를 보유한 기업에 통보하는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중국 금융서비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도 완화키로 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철회 폭이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적었지만, 이번 합의를 계기로 다음 단계의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점진적으로 관세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제조업 경기 호전…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2.9→3.5

경제지표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3.5로, 전월의 2.9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유럽증시도 랠리를 이어갔다. 최근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든 게 한몫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5.73포인트(1.39%) 뛴 417.75에 거래를 마치며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124.94포인트(0.94%) 오른 1만3407.66, 프랑스 CAC40 지수는 72.64포인트(1.23%) 상승한 5991.66에 장을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65.61포인트(2.25%) 급등한 7519.05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4센트(0.2%) 오른 6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한 가격이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0시42분 현재 12센트(0.2%) 뛴 65.34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4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내린 97.0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소폭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 대비 50센트(0.03%) 하락한 1480.7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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