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1500원대 환율…3분기 1600원까지 열어야"
종전에도, 수출 153조에도 1500원대 환율 요지부동

오는 10일 SK하이닉스(2,201,000원 ▼142,000 -6.06%)의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이 두 달 가까이 요지부동인 원/달러 환율의 '급한 불'을 꺼줄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약 4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면 환율 안정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끝나면 내려올 줄 알았던 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요지부동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 종식, 6월 수출 1000억달러(153조원) 돌파 등 우호적 재료조차 통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ADR 상장이 실제로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1530원 안팎을 오간다. 지난 5월18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500원선을 넘은 이후 두 달여 가까이 1500원대를 유지한다. 이달 초 장중 1559.20원까지 찍었다.
외환당국의 수차례 구두개입과 자금 투입 등으로 1530원대 안팎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3분기 환율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적지 않다.
달러 인덱스가 연초 97에서 최근 101까지 오르는 등 강달러 환경 조성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면도 있지만 인덱스가 3%가량 상승한 반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약 8%가량 하락한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을 설명하는 기존 이론으로 지금의 원화 약세가 쉽게 설명이 안 된다"며 "(그나마)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주식 자금 흐름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증가된 자금 유출이 원/달러 환율 흐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최근까지 150조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도했다. 문제는 국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될 여지가 높다는 점이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을 주도한 요인은 해외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 매도로 판단되는데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대적 수익률을 보면 리밸런싱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높다"며 "하반기에도 리밸런싱 매도가 이어지면 상단을 막아줄 눈에 띄는 재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메가프로젝트를 통한 반도체 기업 중심 대규모 국내투자와 향후 수출업체들의 수출대금 국내 유입 등을 장기적 관점에서의 환율 안정 재료로 본다.
다만 3분기 1600원대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릴 수도 있는 만큼 단기 리스크를 완화할 재료가 필요하다고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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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우선 SK하이닉스의 오는 10일 미국 ADR 상장에 환율 관련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조달한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43조원 규모의 유입이 가능한데, 정부가 대규모 자금이 국내에 풀릴 경우의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 분산 환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만큼 주식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와 동조화 현상이 있는 엔화의 경우 일본 정부 시장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이 161엔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점이 원/달러 환율의 단기 환율 방어에도 그나마 좋은 재료가 될 수는 있다"며 "6일부터 개시한 서울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도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