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신종코로나 이겼다? "中 공장 재가동땐 확 퍼질수도"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2.07 07:55

[월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의 공장 재가동을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다시 가속화될 것을 우려한다. 바이러스를 체크리스트에서 제외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中, 90조원 미국산 관세율 절반 감축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흘째 랠리를 이어가며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8.92포인트(0.30%) 오른 2만9379.7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1.09포인트(0.33%) 상승한 3345.7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3.47포인트(0.67%) 뛴 9572.15로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키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해 9월1일 부과한 75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4일부터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관세율이 10%였던 상품은 5%로, 5%였던 상품은 2.5%로 낮아진다.

중국 국무원은 "이번 조치가 미중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너핸 수석전략가는 "중국의 대미 관세 인하가 오늘 랠리를 촉발했다"며 "만약 최근 반등이 없었다면 이 소식에 따른 주가 상승폭은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신규 실업자 1만5천명 줄었다…9개월래 최저

양호한 기업 실적과 고용지표도 주가를 떠받쳤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500 소속 기업들 가운데 60% 이상이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1%가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공개했다.

베어드의 패트릭 스펜서 이사는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강세장을 정당화해주고 있다"며 "우리가 필요로 했던 것이 찾아왔다"고 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도 또 다시 줄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5000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1만5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대 중반으로 최근 5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종전보다 3000건 줄어든 21만1750건으로 집계됐다.

"주가 단기 급등세 올라타긴 꺼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월가 일각에선 신중론이 제기된다.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패니거초글루 전략가는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지만 단기 급등세에 올라타긴 꺼려진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이 물러갔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중국에서 공장이 재가동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서로 접촉하게 되면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예상치 못한 가속화라는 큰 위험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2만8018명, 사망자는 563명에 달했다. 해외 누적 확진자는 218명이며 사망자는 필리핀에서 발생한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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