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수익률 때 안전자산 전환
증권사 올들어 30조 수익 추정
주가 급상승에 재가입 사례 ↑
불완전판매 등 과열경쟁 우려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투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전환되는 상품인 '목표전환형 랩어카운트'(이하 목표전환형랩) 상품판매가 급증한다. 주요 증권사들의 6월 한 달 판매액만 10조원에 이른다. 다만 대규모 영업에 따른 불완전판매 등 일부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NH투자·KB·신한투자·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6월 목표전환형랩을 총 9조8000억원어치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기간 4조원에 육박하는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약 2조원, NH투자증권이 약 1조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목표전환형랩은 증권사가 고객 돈을 맡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랩상품의 일환으로 목표수익률(연 5~8%)을 달성하면 주식이나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고위험 자산이 채권이나 MMF(머니마켓펀드) 등 안전자산으로 자동전환되는 특징이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선취판매로 수수료를 받은 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한 번 더 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지난해부터 영업점 창구를 통해 집중판매된다.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목표를 달성한 고객이 해지 후 재가입하는 사례도 늘었다. 현장판매 경쟁에 더욱 불이 붙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6월을 포함해 올해에만 주요 증권사들이 20조~30조원가량의 목표전환형랩 판매수익을 기록했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목표전환형랩 판매확대에 힘입어 2분기 금융상품판매 수수료가 7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목표전환형랩 고객들을 본사로 초청해 국내외 증시 변동성 속에서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할지 제시하는 등 특별히 관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전환형랩 판매호조로 WM(자산관리) 이익이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2270억원으로 전분기(1050억원) 대비 2배 이상, 전년 동기(430억원) 대비로는 5배 넘게 이익규모가 커졌다. 삼성증권 역시 2분기 자산관리 이익이 9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0억원보다 3배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투업계는 증권사 실적 우상향에 목표전환형랩 기여가 적지 않다고 본다. 다만 최근 공격적인 영업이 현장에서 진행되면서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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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고객들에게 많이 판매된 제품인 만큼 영업과정에서 손실 가능성이나 목표수익률을 보장하는 것과 같은 불완전판매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목표수익률만 강조하고 초기에 고위험 자산 투자비중이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최근 증시가 조정국면인 만큼 고점에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목표전환형랩이 합법적인 상품이고 목표수익률이 고정돼 있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목표수익률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도 아니다"라며 "많은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최근 업계 내부에서 들려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