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3% 급락…각종 부양책에도 커지는 변동성

김태현 기자
2020.03.16 16:32

[내일의 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일본은행(BOJ), 중국 인민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이 통 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부양책 효과에 대한 의문만 더할 뿐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계속되는 외국인 '팔자'…코스피 3월 들어 14% 추락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58포인트(3.19%) 떨어진 1714.86에 마쳤다. 2011년 8월 22일(1710.70) 이래 최저치다. 이번 달 들어서만 14%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9포인트(3.72%) 하락한 504.51을 기록했다. 2014년 1월 6일(500.62)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업종별로는 운송장비(5.18%), 은행(4.65%), 서비스업(-4.38%), 화학(-4.61%)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 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삼성전자는 1050원(2.1%) 떨어진 4만8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10일(4만855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29억원, 3431억원 순매도했다. 장중 한 때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넘겼던 개인은 장 막판 매수 흐름이 꺾이면서 9273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미 연준·BOJ 등 주요국 부양책 패키지 효과 기대↓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과 뉴욕증시 9% 급등 등 주말 동안 있었던 호재를 소화하지 못했던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반락하더니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 폭이 크게 늘어났다.

개장 전 미 연준이 기준금리 1%포인트를 인하하며 '제로 금리'(0~0.25%)를 선언하고, BOJ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액을 연간 6조엔(약 69조원)에서 12조엔으로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증시는 이와 상관없이 내려앉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 경제 외적인 요소인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통화, 재정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취약한 투자심리에 따른 높은 변동성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크게 올랐다. 이날 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6% 급등한 58.3을 기록했다. 2014년 1월 6일(50.6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부양책 이제 공은 중앙은행에서 정부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후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이후 이어질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와 양적 완화 등 미 연준은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냈다는 평가"라며 "이제 코로나19 대응책을 위해서는 의회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할 문제다. 미국 의회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재정 지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패키지 법안의 양원 통과도 예상된다.

본격화된 글로벌 정책 공조도 눈 여겨봐야 할 재료다. 이날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BOJ,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은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스와프 금리를 25bp(1bp=0.01%) 내리기로 합의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 금통위 회의가 열리는 것은 9·11 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 이후 세 번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