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신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독설이 제기되며 2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한 때 각각 3%, 5.6%의 낙폭을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 이슈로 인한 시장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 위독설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시장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경제가 지정학적인 요소를 많이 의식하기는 하지만 안보 문제로 인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기회비용을 지불한다거나 국방비를 당장 늘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은 별개의 문제"라며 "오늘(21일) 주가가 조정을 받는 부분은 숫자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줘도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도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뉴스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보에는 (김 위원장 위독설 등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금융시장에도 비슷한 중요성을 가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경제와 기업실적 전망에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도 심리적 영향이 컸을 뿐 주식시장 본질가치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고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원유시장 변동성 확대로 하락 출발했다가 국제유가 반등에 낙폭이 축소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 중태 소식에 급격히 매물이 출회돼 낙폭을 키웠다"며 "대체로 북한 관련 리스크가 일시적 영향을 주더라도 극단적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이날 한국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3월 폭락장세 이후)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악재성 재료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히 북한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 항상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일본 엔화의 변화가 크지 않았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994년 7월 김일성 전 주석 사망 당시 코스피는 약 한 달 가량 약세흐름을 이어가다 한달 여가 지난 시점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에는 당일 코스피, 코스닥이 각각 3.43%, 5.35% 빠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불과 2거래일만에 충격을 모두 만회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94년, 2011년 모두 단기 쇼크에 그쳤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만으로 현 주가지수를 프라이싱(가격진단) 하기에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전체적으로 남북 화해 모드가 이전 정권 때보다 개선된 상황에서는 (김 위원장 위독설이) 좋은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21일 오후 2시 53분 현재 코스피, 코스닥의 전일 대비 낙폭은 각각 1.66%, 2.08% 수준이다. 장중 코스피는 2.99%, 코스닥은 5.61%까지 빠졌다가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