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암울한 경기전망이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애플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약 2350조원)를 달성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5.19포인트(0.31%) 내린 2만7692.8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4.93포인트(0.44%) 하락한 3374.85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장중 기준 모두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 500 지수는 이날도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장후반엔 매물을 이겨내지 못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64.38포인트(0.57%) 밀린 1만1146.46으로 마감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중에선 애플만 올랐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장중 한때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1.4% 오른 468.65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로써 애플은 세계 최초로 2조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했다. 2018년 8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3월23일 저점에 비해 기업가치가 2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달말 4대 1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게 한몫했다. 이론상 주식 분할은 본질적 기업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대개 주식을 분할할 경우 유통주식 수가 늘고 1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해 단기적으로 경제를 무겁게 짓누를 것이고 중기적으로도 경제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연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7월 28~29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오후 2시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시점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당시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경제 활동과 고용이 다소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제 활동과 고용이 급격한 악화 이후 최근 몇 달 사이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연초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FOMC는 "고용 회복세가 앞으로 느려질 것 같다"며 "고용시장 회복 여부는 기업활동 재개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금값은 하루 만에 온스당 2000달러선을 내줬다.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2.80달러(2.1%) 내린 197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온스당 2000달러선을 탈환한지 불과 하루 만이다.
달러화는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후 4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9% 오른 93.0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전날 달러화 가치는 2018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국제유가는 혼조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4센트(0.1%) 오른 42.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54분 현재 전날보다 24센트(0.5%) 하락한 45.22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