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주권행사, G에서 E·S로 확대된다"

황국상 기자
2020.12.07 07:19

[2020 새로운 10년 ESG] <24>-④ 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위원장

[편집자주]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SG 친화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은 30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원법을 도입하는 국가도 생겨났습니다. ESG는 성장정체에 직면한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단이자 목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2020 새로운 10년 ESG’ 연중기획 기획을 통해 한국형 자본주의의 새 길을 모색합니다.
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위원장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환경·사회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결과 분석과 관련 논란 이슈들을 분석해 E(환경) S(사회) 관련 중점관리사안을 마련, 시행할 예정이다."

제1회 머니투데이 ESG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참가하는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투자정책위원장은 "국민연금은 기금 가치보호를 위해 지배구조 측면에서 주로 주주권을 행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표명한 이후 올해에는 주로 G(지배구조) 측면에서의 활동을 펼쳐왔지만 내년부터는 E·S 영역에서의 주주권 활동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고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하려면 기업의 특정 사안이 △5개 항목의 중점관리 사안에 해당하거나 △예상치 못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우려 사안이 발생해야 한다. 5개의 중점관리 사안에는 배당정책의 유의성, 임원 보수한도 적정성, 법령 위반우려 유무, 정기 ESG 평가등급 하락 및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반대해 온 사안을 계속 안건으로 상정하는지 여부 등이 있다. 대부분 G와 관련한 사항들이다.

중점관리사안에 해당할 경우 국민연금은 기업을 상대로 비공개 대화나 비공개·공개 중점관리기업 지정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강화된 주주행동을 펼친다. 이 중점관리사안에 내년부터는 E,S와 관련한 사항을 추가해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서도록 하는 이유를 더 만들겠다는 게 원 위원장의 설명이다.

ESG 평가결과에 대한 무조건적 의존도 경계돼야 한다. 원 위원장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화려한 문구가 많지만 소위 'ESG 워싱' 또는 '그린워싱'처럼 ESG 친화적인 척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 여부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의 리스크에 회사가 피해를 입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도록 해 장기적으로 기업·주주가치를 함께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은 자사의 본업에 적합한 비용절감, 수익창출 등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ESG 요인과 연계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투자자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ESG 평가대응만을 전담하는 게 아니라 기업 내 ESG문화의 정착을 통한 전사적 리스크 관리와 비즈니스 전략수립 관점에서 ESG를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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