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5% 뛴 네이버·카카오…본격 반등? 전문가들은…

김영상 기자
2021.10.07 11:12

[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1.10.5/뉴스1

정부의 금융 플랫폼 규제에 힘을 쓰지 못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랜만에 5%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종목이 지난달 시작된 주가 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7일 오전 11시 현재 NAVER는 전날보다 5.23%(1만9500원) 오른 39만2500원, 카카오는 5.31%(6000원) 상승한 11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1.52%) 상승률을 크게 앞선다.

최근 한 달 가까이 이어졌던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가 5%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 7월13일(5.38%)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23일(6.6%)까지 거슬러가야 한다.

두 종목은 핀테크 사업 규제와 골목상권 침해 우려 등 악재로 인해 지난달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지난달 초 고점 대비 네이버는 17.8%, 카카오는 28.3% 하락했다. 여러 규제 이슈가 더 강하게 작용했던 카카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

온라인 금융플랫폼 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사실상 중개하면서 규제를 피해가고 있다는 금융위원회 지적이 주가 하락의 시발점이 됐다. 결국 카카오는 자동차·운전자·반려동물 등 금융소비자법 위반 우려가 있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카카오택시의 프로멤버십 비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고, 온라인플랫폼 규제 관련 법안도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물론 이같은 논란은 두 기업의 단기적인 펀더멘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실제로 3분기를 비롯해 올해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7852억원, 영업이익 1조347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7.92%, 10.86%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 역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43.54%, 76.37% 늘어난 5조9665억원, 영업이익 80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이들을 둘러싼 잡음이 가라앉지 않은 만큼 단기간에 주가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이나 펀더멘털 우려가 아니라 외부 변수로 인한 주가 하락이라는 점에서 이슈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의 성장 잠재력은 확고하지만 주가가 제 가치에 수렴하기 위해서는 이번 플랫폼 규제 이슈의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에 대한 10월 국감 내용을 살펴야 하고 길게는 내년 대선까지 규제 이슈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독점 이슈는 과징금 등으로 결론 맺을 수 있지만 핀테크와 골목상권 관련 이슈는 최악의 경우 사업모델 변경도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규제가 강화되거나 다른 사업 영역으로 확대될 경우 플랫폼 기업 주가의 핵심인 멀티플 확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두 기업을 대거 팔아치우는 추세다. 외국인 순매도 순위에서 카카오가 1조1194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네이버도 6위(1953억원)를 차지했다.

기관 역시 네이버(4881억)와 카카오(4619억원)를 각각 4, 5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개인은 카카오 1조5565억원, 네이버 6727억원 순매수하며 이들의 매물을 모두 받았다.

두 종목은 당분간 대외 변수에 주목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는 네이버의 전망이 카카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골목상권 이슈 관련 커머스 매출과 금융규제 관련 핀테크 매출 비중이 카카오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김소혜 연구원은 "네이버는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핀테크, 골목상권 등 문제가 없어 이슈가 지나가면 펀더멘털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반면 카카오는 신규 사업 수익화로 기업 가치를 키운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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