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대신 골프존 가더라"…실적도 주가도 무섭게 올랐다

김평화 기자
2021.11.01 04:31

[종목대해부] 골프존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박강수 골프존 대표이사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골프존 GDR 아카데미 강남센터필드점에서 열린 100호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조아란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GDR 아카데미 강남센터필드점은 골프존의 연습 전용 시뮬레이터인 'GDR PLUS'가 총 30대 설치된 강남권 최대 330평의 초대형 매장이다. 2021.6.30/뉴스1

남녀노소가 골프를 즐긴다. 필드에서 하는 라운딩에 비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부담'이 적은 스크린 골프 역시 성장세가 거침없다. '바람'을 탄 골프존 주가는 올들어 2배 이상 오르며 '대세'를 입증했다.

급격히 주가가 오른 데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골프존 주가흐름에는 '안정감'이란 게 생겼다. 증권가 역시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골프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며, 중국 등 해외매출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오를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 골프존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현재 14만원 초반대인 골프존 목표주가는 18만~22만원 수준이다. 현재 주가 대비 추가로 30~60%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 부문 호조 등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세

증권가가 골프존의 '고공비행'을 예상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골프존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1% 증가한 371억7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6% 늘어난 1230억5400만원이다.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 실적이다.

메리츠증권은 프랜차이즈와 해외 등 전 사업 부문이 골고루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인식이 있지만,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골프존 목표주가는 20만원이다.

김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프랜차이즈 사업과 시뮬레이터 사업인 GDR 부문, 그리고 해외까지 전 부문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스크린골프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 2년간 기저 수준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성장세를 유지중이다. 김 연구원은 "2년간 높아진 기저에도 라운딩 수가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판매 대수 역시 라운딩 수를 늘리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GDR 역시 흑자 연착륙에 성공했다. 해외 부문 역시 3분기 중국 매출이 65억원으로 상반기 40억원을 상회했다. 광고 선전비 추가 집행이 이뤄졌지만 라운딩 수와 판매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내년부터는 해외 부문의 이익 기여가 본격화된다. 골프존의 새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골프존의 주가는 지난 4개월간 조정을 겪고, 2022년을 이끌 모멘텀으로서 '해외 실적'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며 "전세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고 내수 레저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수출 활기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분기당 해외매출은 150억원 수준이다. 내년부터 이익 기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외 성장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확인한 만큼 '성장형 소비재'에 투자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박강수 골프존 대표이사 및 참석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골프존 GDR 아카데미 강남센터필드점에서 열린 100호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레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GDR 아카데미 강남센터필드점은 골프존의 연습 전용 시뮬레이터인 'GDR PLUS'가 총 30대 설치된 강남권 최대 330평의 초대형 매장이다. 2021.6.30/뉴스1

◇"당구장·PC방, 스크린골프가 대체할 것"

NH투자증권은 가맹점 증가, 라운드 수수료, GDR(골프존 전용 연습장) 등 세가지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것을 호실적의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10% 상향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골프존에 대한 시각은 내년에는 높은 성장이 어렵다는 의견이 팽배하다"며 "골프존의 주요 성장 포인트는 가맹점 증가, 라운드당 수수료 증가, GDR의 고성장 중에서 특히 가맹점 증가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짚었다. 다만 "골프존의 가맹 사업 둔화를 예상하고 있지 않는다"며 "3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하듯 스크린골프 시장은 야외 골프의 대체재가 아니며, 스크린골프 시장에 대해 포화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구장, PC방 등 주요 실내놀이를 스크린 골프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전국의 당구장은 2만개, PC방은 1만개(2000년 2만5000개)이며 스크린골프 매장은 9000개(2001년 50개)다. 당구장은 이용 인구가 남성 4060세대 PC방은 남성 1020세대인데 비해 스크린골프는 성별까지도 고르게 퍼져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백 연구원은 "골프존의 매력은 당구장, PC방 사업처럼 파편화된 시장이 아닌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이라며 "라운드당 수수료 수취, 광범위한 회원 기반이며 이는 골프존의 핵심 경쟁력이자 비즈니스모델 창출 가능성과 연관된다"고 분석했다. 독보적 시장점유율과 확장성을 고려하면 2021년 PER 9.2배인 밸류에이션은 지나친 저평가라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중국 시장 고성장을 골프존의 기대 포인트로 꼽았다. 백 연구원은 "3분기 중국 매출 65억원을 달성하면서 올해 연말 기준 수출 비중은 10%로 수정한다"며 "중국에서의 고성장은 새로운 투자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도 기대된다. 미국에서 골프는 성숙산업이지만 실내 골프에 대한 인식은 덜하다. 최근 글로벌 골프 매니지먼트 기업 트룬과 업무 협약을 맺어, 향후 미국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손지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지속하면서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동시에 해외 시장 개척과 골프 콘텐츠 플랫폼 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해외, 오프라인

에서 온라인으로 시장 확대에 따른 주가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골프존 목표주가는 18만5000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특히 GDR 사업에 주목했다.

손 연구원은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GDR사업이 순조롭다"며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이익단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회원수는 지난 6월 기준 4만4000명에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의 GDR플러스 기능이 최근 업데이트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AI 기반 코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론칭을 시작으로 향후 골프 레슨 콘텐츠 서비스 확장이 기대된다.

◇골프존도 '위드코로나' 수혜주?

위드코로나 시대 진입에 따른 사업 정상화도 긍정적이다. 10월 중순 발표된 모임 가능인원 수 완화 조치로 추가적인 라운드 매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용 피크타임이 오후 7~11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 시간이 연장될 경우 추가 매출도 기대된다. GDR아카데미의 경우 레슨 배정 가능시간대가 늘어나면 대기회원 및 신규회원 확보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수도권지역 거리두기 4단계로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라운드수가 전분기대비 9.3% 증가한 1952만라운드로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추정 라운드 매출액은 400 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율을 보이는 SW 매출인 라운드 매출 호조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윤 연구원은 "여전히 골프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상파 TV 에서도 골프와 관련된 예능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 이미 대중 스포츠가 됐다고 판단해야 한다"며 "결국 신규 골퍼 증가와 골프의 대중화에 따른 스크린 골프 수요 증가가 골프존 실적 호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K증권은 골프존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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