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SK하이닉스, 3개월만에 11만원 '터치'…외인도 올라탔다

김영상 기자
2021.11.09 11:53

[오늘의 포인트]

SK하이닉스 . /사진=뉴스1

9일 SK하이닉스가 3개월 만에 장중 11만원선을 터치했다. 그간의 부진을 뒤로 하고 최근 한 달간 20%가량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년 중순 이후 본격적인 업황 반등이 점쳐지면서 선제 대응이 나서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93%(1000원)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 11만원까지 오르면서 11만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가 11만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8월1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올해 초 15만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지난달 13일 9만500원 저점을 기록한 뒤 최근 약 한 달간 20% 가까이 올랐다. 업황 부진 등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면서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좋았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에는 매출액 48조5281억원, 영업이익 12조61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각각 12.99%, 2.25% 상승한 수치다. 올해 4분기부터 디램과 낸드 가격이 본격 하락할 전망이지만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은 수요 감소보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품의 공급 부족 장기화, 중국 전력난에 따른 후공정 부품 생산차질 영향이 더 크다"며 "내년 상반기 이후 공급망이 개선되고, EUV(극자외선) 장비 도입과 미세공정 전환 등을 고려하면 공급 부담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공급이 원활했던 메모리 반도체는 고객사 재고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IT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며 "부품 수급난이 개선되고 IT 수요 성수기에 진입하는 3분기부터 업황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내년 반도체 수급은 부품 공급망 완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중순 이후로 본격적인 개선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은 동절기 난방 수요가 일단락되는 내년 1분기 이후 해소되고, 비메모리 반도체 부품의 공급 부족 강도도 내년 2분기 이후 약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보수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정책도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공격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초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주가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주가는 업황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어 디램 단가 약세가 확인되기 전에 이미 바닥을 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2배 수준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2위(4319억원), 기관 순매수 8위(2266억원)에 올랐다. 이 기간 개인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도(6272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올렸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컨센서스를 상향하기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합당하며 앞으로 긍정적인 신호에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설비투자(CAPEX) 가시성이 보이는 연말 추세적 주가 반등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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