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 속에 300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올해 내내 순매도를 이어온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기조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1.75포인트(1.07%) 오른 3000.55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최고 3003.71까지 오르면서 지난 5일(장중 기준)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9억원, 1532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3264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간 현재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카카오, 크래프톤, 셀트리온, 삼성전자 순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앞서 지난 12일에도 43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1.5%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순매도 기조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1조원 이상 순매도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현재 보통주 기준 외국인 지분은 31.4% 수준으로 올해 최고치(37%)에 크게 못 미친다. 2015년 8월 저점(30.7%) 수준까지 근접했다.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를 떠난 이유로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이 우선 꼽힌다. 두 종목은 모두 올해 초 고점을 기록한 이후 장기 침체에 빠졌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올해 외국인 순매도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1조84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우(4조6100억원·2위), SK하이닉스(1조8800억원·4위)가 뒤를 이었다. 전체 코스피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두 종목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시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도 외국인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 1100원을 밑돌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190원대까지 오르는 등 꾸준히 급등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가 불안하다는 점 역시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이른 긴축에 따른 중국의 경기 불안이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장단기 금리차로 확인 가능한 경기 흐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는 원/달러 환율 등도 외국인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4324억원)에 이어 이날 오전 중 1800억원 가까이 사들였고, 이달 전체로도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SDI(2580억원), SK하이닉스(2421억원), 카카오(1996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 자금의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도 외국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아직 한국 주식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기조가 매수 우위로 바뀌었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외국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외국인 자금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의 경기 호전과 물가 부담 확대는 통화정책 전환 우려감을 자극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 불안심리 진정과 함께 유로 강세, 달러 약세에 영향을 주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