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LG엔솔 기업가치 112조원? 청약하면 몇 주 받을까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2021.12.11 03:30

드디어 올게 왔습니다. 올해 정말 기대를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드디어 상장하는데요.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무려 70조원. 자금 조달 규모는 최대 12조7500억원입니다.

공모가만으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총 3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기업가치는 적정하게 매겨 진건지, 주가는 어디까지 오를지, 청약 경쟁률은 얼마나 될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증권신고서에 나온 내용을 보고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 된 영상을 바탕을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적 고성장…현금흐름 '양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주요 사업은 배터리 셀의 제조와 판매인데요. 전기차나 모바일, IT기기,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3조4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4%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265% 증가한 69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금흐름은 긍정적인데요. 현금흐름은 실제 돈이 들어오고 나간 걸 기록하기 때문에 실제 이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LG엔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8년 6688억원 적자였는데, 2019년에는 268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요. 지난해에는 7029억원, 올해는 3분기까지 208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습니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자본금은 9조2221억원, 부채는 14조3901억원으로 총 자산은 23조6123억원입니다. 부채비율이 156%로 좀 높은 편인데요. 이건 2019년에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해 1조8000억원 규모의 외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부채비율도 크게 늘어난 거라고 하네요.

부채비율은 해마다 감소 추세여서 재무구조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공장을 더 증설하려면 돈이 더 필요하긴 한데, 이제 상장하게 되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도 하고, 또 현금 흐름도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부채 압박은 이전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능력, 점유율은 세계 2위

LG엔솔에 가장 기대되는 요인은 배터리 시장의 성장이겠죠. IT기기 수요의 증가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으로 전기차, ESS 등 배터리가 들어가는 산업들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의 수요는 2020년 258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2833GWh로 연평균 2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큰 수요처인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73만대에서 2030년에는 2580만대로 15배 가량 커질 전망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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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은 이렇게 고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1.2%고요. LG엔솔은 21.2%입니다. 파나소닉(13.2%) BYD(8.5%) SK On(5.8%) 삼성SDI(4.6%) 등이 그 뒤를 차지하고 있고요.

현재 LG엔솔의 가장 큰 강점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데요.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에 한국, 미국, 중국, 유럽의 4개 지역에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고요. 지난해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120GWh로 CATL보다 거의 2배나 많습니다. 올해는 생산시설이 추가되면서 3분기 말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155GWh로 더 늘었습니다.

공장은 앞으로도 더 늘릴 계획인데요. 현재 미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 3곳을 짓고 있고요. 공장 추가 설립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습니다.

또 하나 기대요인은 LG엔솔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인정받고 있는 3원계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건데요. 3원계 배터리란 니켈(N), 코발트(C), 망간(M) 혹은 니켈(N), 코발트(C), 알루미늄(A)처럼 3가지 원소로 이뤄진 양극재를 탑재한 배터리를 말합니다.

경쟁사인 CATL은 LFP(리튬인산철)를 양극재로 활용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LFP는 값이 싸고 안정성이 높은 대신 에너지 밀도가 떨어져서 주행 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반면에 LG엔솔이 생산하는 3원계 배터리는 값이 좀 비싸긴 하지만 보다 멀리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배터리도 치킨게임? 화재 위험도…

기대요인도 있지만 우려점도 상당한데요. 일단 우려되는 건 시장의 경쟁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는 겁니다. 값싼 원자재 수급과 인건비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배터리 내재화를 노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잠재적인 경쟁 상대로 볼 수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건 출혈 경쟁도 각오해야 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배터리 가격은 매년 급격한 하락 추세에 있습니다. 2010년 KWh당 1191달러였던 리튬이온전지 가격은 2020년 137달러로 거의 90% 급락했고요. 2035년에는 4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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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큰 위험요인은 화재입니다. 그 동안 LG엔솔은 ESS와 전기차에서의 화재 사고로 많은 곤욕을 치렀는데요. 이렇게 화재가 나거나 하자가 생겨서 리콜을 하게되면 이를 판매보증 충당금이라고 해서 비용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현재 발생한 손실뿐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서도 미리 비용으로 반영해 놓는 거죠.

LG엔솔은 올해 ESS 리콜로 4269억원, 볼트 전기차 리콜로 7147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고요. 올해 3분기까지 총 1조3528억원의 충당부채가 반영된 상탭니다. 그 동안 LG엔솔의 실적을 발목 잡았던 원인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건데요. 배터리에서 불이 나는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게 제품의 결함때문인지, 외부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이용자의 관리 소홀로 인한 것인지 정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LG엔솔도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해 스태킹(배터리 셀을 쌓는 방식)을 개선한다든지, 배터리에 소화 시스템을 장착한다든지 하는 연구들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앞으로도 계속 화재 사고가 난다면 추가 손실이야 당연한거고, 브랜드 신뢰도 자체가 크게 흔들릴 위험성도 있습니다.

적정 기업가치 112조원…고평가? 저평가?

LG엔솔의 장단점을 살펴 봤으니까 이제는 기업 가치로 얼마가 적당한지를 알아봐야 할텐데요. 증권신고서에 보면 상장주관사들이 어떻게 LG엔솔의 기업가치를 계산했는지 친절하게 나와 있습니다.

일단 밸류에이션 방식으로는 EV/EBITDA를 사용했는데요. 기업가치(EV)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등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EBITDA)의 몇 배냐를 따져보는 겁니다. 보통 기업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면 이걸 한 번에 비용으로 반영하는게 아니고 일단 자산으로 기록했다가 매년 조금씩 비용으로 반영하는데요. 이걸 감가상각이라고 합니다.

실제 현금이 나간게 아닌데 회계적으로 현금이 나간 것처럼 반영이 되다 보니 LG엔솔처럼 설비 투자가 많은 기업들은 현금흐름이 아무리 좋아도 감가상각 때문에 회계상으로는 적자로 기록되곤 합니다. 이런 왜곡 아닌 왜곡을 보정하기 위해서 감가상각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의 영업이익인 EBITDA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따져 보자는 거죠.

비교 대상 기업으로는 중국의 CATL과 한국의 삼성SDI 두 곳이 꼽혔는데요.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에 시가총액과 EBITDA가 일정규모 이상이면서 배터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고 합니다.

두 기업의 EV/EBITDA는 CATL이 80.7배, 삼성SDI가 22배인데요. 그래서 LG엔솔에 적용할 EV/EBITDA는 둘의 평균인 51.4배라고 하네요. LG엔솔의 올해 예상 EBITDA를 구하면 2조3175억원이고요. 여기에 51.4배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약 112조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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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주식수로 나누면 적정 주가는 47만9514원이고요. 여기에 37.4~46.4% 할인율을 적용해서 공모가는 25만7000~30만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정해지는데, 만약 최고가인 30만원으로 결정되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0조원이 됩니다.

증권신고서에 나온 것처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0조원이고, 적정 시총이 112조원이라고 하면 상승 여력은 60% 정도 되는데요. 청약을 받으면 수익률 60%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CATL과 비교할 때 LG엔솔이 너무 저평가 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CATL과 직접 비교하긴 무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단 CATL은 엄청 큰 시장인 중국을 확실한 판매처로 잡고 있죠. 중국 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고요. 또 중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2차전지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소재들을 자체 수급할 수 있습니다. 인건비도 저렴하고요. CATL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매년 꾸준히 13~1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출도 매년 고성장하고 있고요.

반면 LG엔솔이나 삼성SDI, 파나소닉 같은 주요 업체들은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률이 5%가 채 안됩니다. SK On은 아직도 적자고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LG엔솔이 CATL보다 매출액은 커도 저평가 받는데는 다 이유가 있죠.

그런데 LG엔솔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나 생산능력, 기술력 등을 본다면 가치를 높게 매겨도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CATL 시가총액이 280조원인데 그에 비하면 LG엔솔은 한참 저평가라는 거죠.

공모주 청약하면 몇 주나 받을까?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면 몇 주나 받을 수 있을까요? 그 동안 인기 있었던 IPO(기업공개) 사례를 바탕으로 대략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청약 일정을 보면 내년 1월11일~12일 기관 수요예측을 받는데 이때 최종 공모가가 정해집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1월18일과 19일 청약을 할 수 있고요. 경쟁률에 따라 주식이 배정되면 1월말쯤 상장이 될 것 같습니다. 청약할 수 있는 증권사는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입니다.

LG엔솔은 이번에 구주 850만주와 신주 3400만주를 합쳐 총 4250만주를 판매하는데요. 이중 개인 배정 물량은 25~30%입니다. 보수적으로 25%만 배정받는다고 하면 약 1060만주 정도 되고요. 공모가 30만원 기준으로 약 3조2000억원 정도 됩니다.

이번에도 역시 절반은 균등배정, 절반은 비례배정으로 주식을 배정합니다. 각각 530만주씩이 되겠네요.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청약을 할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은데요. 올해 최고 흥행에 성공했던 3개 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를 기준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역대 최대인 81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는데요. 청약 건수가 470만건인데, 균등배정 물량이 320만주여서 균등배정으로 한 주도 못 받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비례 기준으로도 경쟁률이 약 480대1 정도 여서 주식을 많이 받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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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LG엔솔 청약에도 80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다고 해 볼게요. 1인당 평균 청약증거금이 위 3개사(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평균인 2500만원(청약금액 5000만원)이라고 하면 청약건수는 약 320만건(80조원÷2500만원)입니다. 균등배정으로 하면 1주씩은 받을 수 있고요. 비례 경쟁률은 100대1이 되기 때문에 최소 100주(증거금 1500만원) 이상 청약해야 비례로도 1주씩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청약증거금 100조원이 들어오면 균등 경쟁률은 0.8대1이 돼서 1주씩은 받을 수 있습니다. 비례 경쟁률은 125대1이 되고요. 그런데 청약증거금 150조원이 들어오면 균등 경쟁률이 1.1대1, 비례 경쟁률이 188대1이 되기 때문에 1주도 못 받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1주 받기에도 만만치는 않을거 같네요.

그런데 크래프톤이나 카카오페이처럼 의외로 청약이 부진할 수 있습니다. 기관 수요와 청약 당일 분위기를 보고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 같네요.

참고로 LG엔솔은 상장 첫날 거래가 풀리는 물량이 많지 않아서 예상보다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일단 대주주인 LG화학이 갖고 있는 지분이 81.8%나 되고요. 우리사주와 기관은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보통 인기가 높은 주식일수록 확약 물량이 많습니다.

만약 기관 물량의 약 70%가 확약으로 묶인다고 하면, 상장 첫날 거래될 수 있는 물량은 전체 주식의 7.5% 정도밖에는 안됩니다. 이때 개인 수급이 몰리면 큰 변동성이 나타날수도 있고요.

상장 초기에는 아무래도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에는 유의하시는게 좋습니다. 또 LG엔솔처럼 규모가 있는 주식이 상장하면 코스피200이나 MSCI, 2차전지 지수 같은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기 때문에 관련 ETF에 투자하시는 것도 변동성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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