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직원 이모씨(45)가 지난해 동진쎄미켐 지분 7.62%(약 1430억원치)를 단번에 사들여 화제가 됐던 개인투자자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30일 횡령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세달 전부터 횡령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씨는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회사를 속였다.
국내 대형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가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30일 관련 재무부서에서 관련내용을 체크하다 (횡령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며 "자금관리 직원이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범죄행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그동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체크하고 회사에 남은 금액과 맞아야 하는데 직원이 위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매매는 현재 중지된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대금회수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할 수 있는 조치를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라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무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좌 동결 조치를 했고 회수 여부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직원 이씨는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지난해 10월1일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를 사들였다. 이씨의 동진쎄미켐 주식 취득단가는 3만6492원이다.
이씨는 같은 해 11월18일부터 12월20일까지 336만7431주를 처분했다. 매도 평균 단가는 약 3만4000원으로 취득단가 대비 7% 가량 낮은 가격이다. 주식을 산 지 두세달 사이 '손절'을 감행한 것이다. 이씨는 주식을 처분하며 현금 1112억원을 되찾았다. 동진쎄미켐 지분 1.07%를 아직 보유중인 것으로 보인다.
동진쎄미켐 주가는 이씨가 매도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21일 18.22% 오르는 등 랠리를 시작했다. 같은달 30일에도 14.48%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 5만1000원을 돌파했다.
거래소는 동진쎄미켐 지분 취득 후 처분 공시의 주체와 이번 오스템임플란트의 이 씨가 동일인이라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한 자금횡령 규모가 자기자본의 92%에 육박하는 정도로 큰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 여부를 중점에 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