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45% 급등…알파벳 인수 소식, 들썩이는 사이버 보안업계[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03.09 22:31

[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알파벳

알파벳이 사이버 보안회사 맨디언트(MNDT)를 54억달러(약 6조6700억달러)에 인수한다.

이에따라 사이버 보안업계에 추가적인 M&A(인수·합병) 붐이 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알파벳은 8일(현지시간) 맨디언트를 주당 23달러씩 현금으로 인수해 구글 클라우드와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는 현재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에 이어 3위다.

맨디언트 인수는 알파벳이 2012년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2번째로 큰 규모다.

맨디언트는 지난 2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달 사이에 45%가 급등했다. 이날 정규거래에선 2% 하락한 22.04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0.57% 오른 뒤 맨디언트 인수 소식으로 시간외거래에서 2.43% 상승했다.

아마존은 정규거래에서 1.05% 하락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선 2.23%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정규거래에서 1.10% 떨어졌으나 시간외거래에서 2.48% 상승했다.

들썩이는 사이버 보안업계…제2의 맨디언트를 찾아라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알파벳의 맨디언트 인수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M&A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보안업계에 M&A 바람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계는 오랫동안 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로 다른 보안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난립해 있기 때문이다.

아이브스는 사이버 보안업계의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버로니스 시스템즈(VRNS), 테너블 홀딩스(TENB),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CYBR), 퀄리스(QLYS), 래피드7(RPD), 세일포인트 테크놀로지 홀딩스(SAIL), 핑 아이덴터티 홀딩(PING) 등을 꼽았다.

RBC 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인 매튜 헤드베르크는 "사이버 보안산업은 지출 강화와 전략적 적합성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브스와 달리 알파벳의 맨디언트 인수와 같은 거대 규모의 M&A가 사이버 보안업계에서 추가로 이뤄질 것이란 견해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했다.

그는 "이번 거래로 다른 큰 기술기업이 조만간 사이버 보안업계에서 거대 규모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이번 거래가 클라우드가 우선이 되는 세상에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규모에 상관없이 기술기업들이 사이버 보안시장에 부는 강력한 순풍의 수혜를 입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파벳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스 포랏은 이날 모간스탠리의 기술, 미디어, 텔레콤 콘퍼런스에 참석해 맨디언트 인수에 대해 "알파벳은 산업의 수직 계열화 내에서 깊이와 넓이를 갖고 금융이든 유통이든 각 산업 고유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이 투자를 보는 관점은 우리가 클라우드 경쟁업체들과 과거의 규모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규모로 경쟁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물론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클라우드를 지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5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그러나 8억9000만달러의 손실을 내며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적자 폭은 전년 동기 11억4000만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알파벳의 맨디언트 인수에 대해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토머스 챔피온은 "전략적으로 합리적"이라며 맨디언트가 구글 클라우드의 현재 보안 서비스를 보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챔피온은 알파벳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475달러를 유지했다. 이 목표주가는 8일 종가 2542.09달러 대비 36.7%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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