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이달들어 대폭 줄었다.
테슬라는 3월 들어서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 주식이다. 그러나 매도 규모가 급증하며 순매수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서학개미들이 더 손해보기 전에 팔자는 생각으로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1일부터 10일까지(결제기준 3월4일~15일) 테슬라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129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순매수 규모 1억5516만달러 대비 1%도 안 되는 규모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달들어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동안 큰 폭의 순매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주가가 879.89달러에서 839.29달러로 4.61% 하락한 지난 3일에는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5789만달러 매수 위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다음날인 4일 주가가 0.12% 약보합을 보이자 785만달러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주가가 4.02% 하락하며 804.58달러로 마감한 7일에는 순매도 규모가 2912만달러로 늘었다.
특히 8일에는 테슬라 주가가 2.46% 반등했지만 추가 상승을 확신하지 못한 서학개미들이 더 큰 손실을 줄이려는 듯 6304만달러의 대규모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후 9일과 10일에는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테슬라 주가가 800달러 밑에서 마감한 11일 이후에도 저가 매수로 순매수가 이어졌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만약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믿음이 꺾이며 3월에 순매도 전환한다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만의 변심이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700달러대를 뚫고 올라갔다가 다시 600달러대로 떨어진 지난해 4월과 5월에는 순매수를 보였다.
하지만 주가가 600달러선에서 700달러 후반대까지 등락하며 찔끔찔끔 오르던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는 '더 오르긴 힘들다'는 판단 때문인지 순매도를 이어갔다.
그러다 주가가 700달러 후반에서 1100달러대를 뚫고 급등한 지난해 10월에 2억3801만달러의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주가가 1200달러대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 전환했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8억5057만달러와 10억2255만달러의 기록적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2위 종목인 엔비디아의 순매수 규모가 각각 3억7393만달러와 4억4496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편애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주가 하락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다시 급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해 나름의 저가 매수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에 대한 순매수는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1월에도 6억7782만달러로 큰 규모로 이뤄졌고 지난 2월에도 4억4794만달러로 이어졌다.
다만 테슬라는 이 기간에 순매수 1위를 지키긴 했으나 2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와 차이는 크지 않았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지난 1월에 6억6301만달러, 2월에 4억1990만달러 순매수됐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78% 하락했다.
테슬라는 올들어 27.48% 떨어져 나스닥지수의 하락률 19.58%를 웃돈다.
테슬라는 14일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원자재와 물류에서 강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혀 나스닥지수가 2.04% 하락한 가운데 더 큰 폭인 3.64% 떨어졌다.
15일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5일만에 또 다시 인상해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격에 연달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는 모델3 퍼포먼스 가격을 지난 10일 1만위안 올린 뒤 이날 추가로 1만800위안 인상했다. 이로써 모델3 퍼포먼스 가격은 36만7900위안이 됐다.
모델Y 가격도 지난 10일 1만위안에 이어 이날 1만8000위안 추가로 올려 37만5900위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