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표되는 1월 CPI, 조정 커질까[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3.02.13 13:20

올들어 기술주 주도로 큰 폭의 랠리를 이어온 미국 증시가 상승 피로감에 한숨을 돌리며 쉬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조정을 받으며 S&P500지수가 1.1%, 나스닥지수는 2.4% 미끄러졌다. 다우존스지수는 0.2% 약보합 마감했다.

지난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워싱턴 D.C. 경제클럽 발언 외에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는 의견을 반복했고 미국 증시는 나스닥지수가 1.9% 오르는 등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재료 공백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전체 맥락에서 곱씹으며 하락했다.

이에 대해 베스포케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공동 창업자인 폴 힉키는 배런스에 "미국 증시는 올해 강력한 출발을 보였다"며 "붙잡을 것이 없을 때야말로 휴식을 취하기 더 없이 좋을 때"라고 말했다.

이번주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온 경제지표인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일단 실적과 관련해서는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순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은 6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인 76%에 미달하는 것이다.

순이익이 전망치를 상향 돌파한 폭도 1.6%로 과거 4개 분기 평균인 5.3%에 크게 못 미쳤다.

크레딧 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망치를 상향 돌파한 폭이 1.6%에 불과하다면 EPS가 전년 대비 1.4% 감소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2020년 3분기 이후 첫 EPS 감소가 된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CPI는 증시의 조정 폭과 기간을 결정 짓는 핵심 변수이다. 이 물가지표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CPI는 전월비 0.4%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비 상승률은 6.2%로 전월 6.5%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래드너는 CNBC에 "이번주 투자자들은 한 가지 이벤트에 집중할 것이고 그 한 가지는 CPI"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CPI가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물가가 통제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나타낸다면 연준은 경기 성장세가 강해지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12월에는 CPI가 전월비 0.1% 하락했으나 지난 1월에는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지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뱅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패터슨은 CNBC에 임대료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이미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임대료도 올해 중반부터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말에는 인플레이션이 3%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준의 목표치인 2%는 2024년 말에야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에는 CPI 외에 소비 상황을 통해 경기 침체 징후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1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인덱스IQ의 CIO인 샐 브루노는 CNBC에 "소매판매와 CPI 모두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이 두 경제지표가 이번주 증시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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